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906

삶과 인생 삶과 인생 趙司翼 그 향기롭던 인생 향연(饗宴)도 해저문 노을로 시름시름 구름처럼 일더니 병통 잦아지면서 익숙한 길 오듯 오는 죽음 남 얘기라며, 멀리멀리 먼 미래에 던져 놔도 알게 모르게 명(命) 줄 다하면서 가는 것이 인생이다 삶은 죽음에서 근원하여 생을 싹 틔우고 사계절을 여행하다가 지지대가 꺾이는 날 왔던 곳 되돌아가는 한 잎 남김없이 한 철 피었다 지는 꽃에 불과하다 죽음은 숙명이고 불변의 진리인 것을 삶이 내일 끝난다 해도 이상할 것 하나 없다 잠시 세 들어 살던 곳 비워주는 것인데 2005.10.18 보문사에서 제목 2024. 1. 9.
나는 어디 있을까 나는 어디 있을까 趙司翼 날리는 눈처럼 멈추지 않는 의문 부호를 네거리에 내어 놓고 지나가는 발자국에 귀 기울여 물어보았다 거리로 쏟아지는 여러 오열을 보면서 불꽃 튀는 세상 성자가 많을까? 죄인이 많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 삶의 방식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모두 동의하지는 않는 것 같고 으르렁거린다고 해서 모두 잔인한 것도 아니고 관대하다고 모두가 정의로운 것도 아니었다 소수의 좋은 사람을 만나봐도 다수의 나쁜 사람을 만나 봐도 풀리지 않는 삶을 모두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뭔가 실제적 진실을 알기 위해 옛 것을 들춰봐도 행복 곁엔 슬픔이 있고 웃음 곁엔 눈물이 있고 선 곁엔 악이 있다는 것 세상에는 두 부류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2024.01.06 제목 2024. 1. 7.
앤 브론테 . 마법에 결려 앤 브론테 . 마법에 결려 내 주변으로 밤은 어두워지고 찬바람 휘몰아치며 불어오는데 악마의 마법에 결려 묶인 채로 나는 갈 수가 없다, 갈 수가 없어 거대한 나무들은 휘어지고 벌거빗은 가지에는 눈이 쌓여 있다 폭풍 빠르게 몰아치는데 그런데도 나는 갈 수가 없다 내 위에는 구름 너머 또 구름이 있고 아래에는 폐기물 너머로 황무지가 있어도 나는 손 끝하나 움직일 수가 없다 내 의지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Spellbound by Anne Brontë The night is darkening round me, The wild winds coldly blow; But a tyrant spell has bound me And I cannot, cannot go. The giant trees are be.. 2024. 1. 6.
지리산 동백 숲에서 지리산 동백 숲에서 趙司翼 서리 숲 붉게 핀 동백꽃들이 넌지시 웃고 있어도 실개천 고향 같은 계곡물 흘러도 외롬에 갇혀 껍질 깨지 못하고 인적 뜸한 청학동 자갈돌 눈길에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눈 녹아 흐르면서 어깨를 훌쩍이는데 이런 때는 숲바닥을 움켜쥐고 기억에 없는 누구라도 이야기할 사람 만나고 싶다 단테처럼 영혼을 예견할 수 있다면 초조하게 견디기 힘든 욕심, 집착, 애착, 모두 비우고 틀에 박힌 시간에서 벗어나고 싶다 눈바람 타고 도약하는 새들 날아가는 노을빛 사이로 저녁 무렵이 찾아들고 속속들이 별무리가 어둠을 차오른다 동백숲 눈에 찍힌 발자국 희미해지면서 2024.01.02 제목 2024. 1. 3.
甲辰年 새해에는 甲辰年 새해에는 趙司翼 침묵 속에 잠든 밤을 흔들어 깨우며 새날이 평화의 궁전처럼 우람하게 세상 속을 밝아온다 예저기 날리는 눈처럼 어느 곳도 빠짐없이 갑진년(甲辰年), 한 해가 꿈과 행복 희망 가득 우리 모두의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아침 햇살 든 창가에 새들의 노래가 들리고 별 가득한 밤 세레나데를 노래 부르며 평화의 공존으로 정직한 세상 말고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이념 간 종교 갈등이 사라지고 전쟁이 멈추는 평화와 사랑이 정착하기를 소망합니다 한 번뿐인 인생 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이해와 배려로 누군가가 넘어질 때 도움의 손길이 되고 누군가의 아픈 소리를 더 많이 듣고 마음으로 기억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회를 소망합니다 제목 2023. 12. 31.
버려진 민족 버려진 민족  趙司翼흙먼지 무겁게 바람에 날리는 여백을 헐떡이며 부서진 꿈이 잔해물로 넘쳐나고 타고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살아가는 것이고 달리 표현할 길 없어 나는 이곳을 운명이라 부른다 거리는 생사를 넘나드는 아우성이고 또 하루를 견뎌보기로 한 나조차도 죽어야 끝이라는 느낌이 눈앞에서 얼쩡 얼쩡견딜래야 견딜 수 없는 고통인데 어쩌다 마주치는 눈빛은 할 말 가득해 보여도 너덜거리는 삶의 자락을 만지작거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새처럼 저승길 그림자가 날아다니고 세상 눈에서 멀어져 가는 민족 이들을 보면서 눈물이 글썽이고 멸종만이 답이라고,............!! 내 입에서 그런 말이 튀어나올까 봐 못내 두렵다2018년 2월 5일 - 아프가니스탄 Syria에서  제목 2023. 12. 28.
세밑 소원 세밑 소원 趙司翼 알 수 없는 기억, 기억, 환상, 너의 패륜에 치가 떨린다 죽은 자들 행렬 따르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비탄에 빠지고 경멸할 지경에 이르고 그곳에는 고립된 결핍으로 굴레에 갇힌 고통뿐 삶의 현실은 없었으니 우글거리는 악몽으로 밤이면 밤마다 변질된 기억 견디기가 힘들어 펜에서 잉크가 마를 때까지 사실을 적시해 봐도........... 내 비록 중세 시대 시인의 묘비를 쓰다듬고 장미꽃을 머리맡에 그들 세상을 만나는 요즘이라고 해도 숨이 막히고 죽을 것만 같고 만난 적 없는 그들 그리워하며 살아왔을지라도 믿기 힘든 실상 믿고 싶은 상상 모두와 이별하고 싶다 * 중세 흔적(10.4 ~ 12.18)을 찾아다니는 동안 내내 악몽에 시달렸다 * 2023.12.26 제목 2023. 12. 27.
윤동주 . 내일은 없다 윤동주 . 내일은 없다 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틀 때 내일이라고 새날을 찾던 나는 잠을 자고 돌아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무리여! 동무여! There is no Tomorrow by Yun Dong-ju They repeatedly say, "Tomorrow, tomorrow." I ask them, "When does it come?" And they reply, "When it dawns, tomorrow comes." I search for the new day myself. When I awake and look around I find no tomorrow. Rather I find the today that has already come. My folks! Ther.. 2023. 12. 25.
방황하는 영혼 방황하는 영혼 趙司翼또 한 해가 널 판지처럼 세월의 강 건넌다 벼랑 같은 시간만 먼지처럼 쌓이고 날개 없는 새의 모습뿐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오늘도 도시의 절규 피해오듯 돌아오면서 유학시절 타국에서 시간을 놓고 살던 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길에 깔리는 어스름 마주칠 때면 잠잘 곳, 예비된 것 하나 없이 내가 울고 있는 동안 나를 위로해 주는 것은 하늘의 별뿐이었다 이제는 인생 꼭짓점을 지나 내리막에서 몹시 내가 외로워 보이고 쓸쓸하게 홀로 걷는 것만 같고 흙냄새에도 자주 눈물이 글썽이는데 왜 그런지! 구걸하듯 이유를 묻느니 차라리 슬프자 2023.11.23 -  Prague, Czech Republic 제목 2023. 12. 24.
슬픈 판타지아 슬픈 판타지아 趙司翼 자정이 넘도록 문간방 덧문 밖을 휘몰아치더니어머니 손길 끊일 날 없던 장독대를 감싸 안고 눈이 내렸다뒷 뜰 가득 녹색 지대 대나무 울타리가장막 속에 유령처럼 고개를 숙이고또 다른 나무들이 하얀 등대처럼 우뚝 솟은 모습을 보면서불과 몇 살로 기억되는 어릴 때가지금은 가고 없는 누이와 화롯가에서세상 유일한 할머니 옛이야기를 먹고 자란그 시절이 눈 내리는 강둑에서 헤엄치듯 불쑥 불쑥 오른다마치 오래된 겨울이 다시 온 것일까흐릿하게 미소 띤 할머니가 상상 속에 고요한데환희의 눈부신 외침 한번 없이구름 속을 번개처럼 날아다니며 살아 온 세월인간 본성이 느끼는 고독 우울하게추억이 소멸되면 그때는 탓할 운명도 없겠지요람에서 무덤으로 함박눈이 쏟아진다2001년 1월 18일 제목 2023. 12. 22.
홀로 외로운 섬 홀로 외로운 섬 趙司翼 동경에서 겨울밤, 열차가 지나가는 동안 내내 눈물이 난다 날리는 눈처럼 시골집 어린 날은 기억 희미한데 문짝 흔들면서 사랑방 창틀이 삐걱거리고 못내 그립고 보고 싶은 할아버지 미소가 생전처럼 가물거린다 명주실 꾸러미 같던 수염을 댕기머리 땋던 유년 때 할아버지 무릎도 타버린 유성처럼 어디론가 뿔뿔이 날리는 눈처럼, 그래도 들춰낼 얘기가 남아 있어서일까 울새가 날아가는 북쪽 하늘 노을 검어지면서 푸른 밤 둥지 트는 별들의 합창 따라 그리움을 울어야 하는 나는 홀로 외롭게 떠다니는 섬이 되고 눈 내리는 철길 멀리 할아버지 걸음이 터벅터벅 오신다 1999.12.24 제목 2023. 12. 20.
런던의 겨울 3개월 유럽 일정 마무리하면서 : 2023년 12월 20일 ~ 런던 출발 ........!! 제목 2023. 12. 20.
정지용 호수 정지용 by 호수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푹 가리지 만, 보고 싶은 마음 湖水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Lake by Jung Ji yong A face I can surely block with my two palms, but my heart of longing, big like a lake, and I cannot help but close my eyes. 제목 2023. 12. 18.
축제의 밤이어도 축제의 밤이어도趙司翼하얀 밤 깃발 나부끼는 중세마을 작은 광장 하나씩 둘씩 꿈과 희망을 모아 수만 방울 반짝이는 성탄 불을 별빛처럼 내 걸었다 해일처럼 인파 속을 축제의 밤 누구에겐 복된 소망 캐럴 울리는데 그 쏟아지는 아우성에 뒷전으로 밀린 가난한 얼굴들이 차고 무건 어둠을 걸 터 앉아 부들부들 떨고 있다 이들 모두 시간을 놓고 살아야 날이 새고 해가 뜬다는 것을 알고 있다더러는 웅크리고 더러는 졸고 뺨을 스치는 바람 더욱 거센데 허수아비처럼 텅 빈 들판을 홀로들 그런 밤이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고작은 기도를 위하여 굳게 시린 손등을 문질러야 했다 2023.12.15  -  Brussels Belgium에서   제목 2023. 12. 16.
윌프레드 오웬 . 겨울 노래 윌프레드 오웬 .  겨울 노래갈색 올리브, 노란색까지 모두 죽었다그리고 하늘 높이 날아 올라버렸다그들이 빛났던 곳매일 새벽이 오고 해가 지고 크리스마스가 끝날 때까지,또한 그들을 위해 대지가 창백한 눈으로 덮였을 때한발짝 뒤로 물러 서자, 눈더미가 불타듯 흘러내렸다(Winter Song by Wilfred Owen)The browns, the olives, and the yellows died,And were swept up to heaven;where they glowedEach dawn and set of sun till Christmastide,And when the land lay pale for them, pale-snowed,Fell back, and down the snow-drifts fl.. 2023. 12. 14.
부러진 날개 부러진 날개  趙司翼 내 울부짖는 영혼이 훨훨 나는 나비였으면 좋겠다지친 내가 뭔 가에 걸려 넘어질 때마다핏물 가득 멍으로 우거진 세상이 항상 거기에 있었다손에 잡힐 듯 별이 맑기에쏟아지는 알프스 푸른 별에 시선을 묶고살아가는 동안 어느 계절이 오면다시 만날지도 모를 참된 세상을 기다리자고,본받고 싶어 책에서라도 그 인내를 빌려보려 했으나창문밖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는 거기뿐그 이상은 오지 않았고 헛되이 몸만 괴롭힌다떠도는 일로 한가할 때를 찾지 못해삶이 궁색하고 근심스러운 사람처럼생각했던 모든, 부러진 날개 펴지도 못하고또 한 밤을 뜬 눈으로머뭇머뭇 고향생각 아득해 오는데나차럼 외로운 달이 헤이그 허공에 쓸쓸하다 2023.12.12  -  Netherlands Hague  제목 2023. 12. 13.
에밀리 디킨슨 . 귀뚜라미는 울고 에밀리 디킨슨 . 귀뚜라미는 울고 해는 지고 귀뚜라미가 운다 일꾼들은 한 바늘씩 하루 위에 실마리를 완성했다 나즈막한 잔디에는 이슬이 맺히고 황혼의 나그네처럼 모자를 정중히 한쪽 손에 들고 자고 가려는지 걸음을 멈췄다 끝없는 어둠이 이웃 사람처럼 다가왔다 얼굴도 이름도 없는 지혜가 오고 동서 반구의 그림 같은 평화가 오고 그렇게 밤이 되었다. The cricket sang by Emily Dickinson The cricket sang, And set the sun, And workmen finished, one by one, Their seam the day upon. The low grass loaded with the dew, The twilight stood as strangers do With .. 2023. 12. 12.
묻어버린 시간 묻어버린 시간 趙司翼 어제 일들이 안개처럼 쌓인 코펜하겐깊어 가는 밤 별을 품고 날리는 눈 이야기도 공황장애, 그렇게 불안 깊어지면서 알 수 없는 내일이 발을 굴리고내 이러하길 기다리기나 한 것처럼 미로의 검은 밤을 한겨울이 분별 모르고 울어댄다 지금 나에겐 계획했던 일정이 눈처럼 쌓이고 유럽의 시간조차 질척거리는지지칠 대로 지친 영혼 앞에서는 짐짝일 뿐 고립에 불과한데속절 없이 내리는 눈이 부럽고철없이 깊어 가는 밤이 못내 부럽다 저기 먼 어둠에 시간을 내 던지고  별만 빛나는 하늘 아래 나를 재우고 싶다 2023.12.10 - Copenhagen, Denmark  제목 2023. 12. 11.
아침이슬 아침이슬趙司翼서리가 엉킨 거미줄에 맺힌 이슬진주알 영롱한 조화를 하느님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먼 별 우르르 듯 넋을 놓고 보는 동안 빗줄기처럼 아침 햇살 쏟아지고 하나씩 둘 씩 억새 말라버린 풀숲으로 숨어드는 이슬........... 뭐든 간에 간절함은 매 순간이 그러하듯 그 짧은 운명을 아쉬워하며 얼떨결에 내뱉는 한마디 표현조차 입천장에 달라붙어 굳어 든 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마른 낙엽 사이를 옥처럼 맑은 하늘 지금이야 말로 바람아 불어라 구름처럼 일며 짓누르는 아쉬움  가벼워지는 마음이 되자 길 근처 서리 핀 갈꽃 냄새가 맑다  제목 2023. 12. 9.
사람의 길은 없었다 사람의 길은 없었다趙司翼내 가난한 슬픈 사람아해질 무렵 어둠을 짓누르는 도시의 공포가 구름처럼 일렁인다거리는 전쟁 같은 숨결이 파편처럼 나부끼고혼자든 둘이든 촉촉한 싸락눈에 젖어세상과 등 돌린 사람들이쉴 새 없이 차 오르는 서릿길 어둠 속을타다 만 송판때기 사그라드는 골목으로허기진 육신 식어가는 혈관을 움켜쥐고 가만가만히천만년 같은 이 넓은 세상에서거리를 번뜩이는 트리라 할지라도이들에겐 눈시울 붉어지면서 눈물 꽃에 불과하고어느 것 하나 사람의 길은 보이지 않았다금이 간 눈물 덜어내면서내 이러한 위안의 중심엔 슬픔만 있다 2023.11.11 - spain catalonia  제목 2023. 12. 3.
잊힌 세월 그곳에는 잊힌 세월 그곳에는趙司翼잎사귀마다 먼 별처럼 작은 햇살이 희끗희끗 신갈나무 우거진 숲으로 잡히지 않는 바람이 분다 풀숲을 촉촉이 에델바이스 고개 숙인 어딘가 엔 시인의 눈물 같은 생애가 기억에 있는데 비애를 운명으로 고뇌를 투쟁처럼 살다 간 영혼 그 낮달이 시리다 설령 태양이 내리쬐고 은하수 물결처럼 흐르는 낮이 있고 밤이 있다 한들 지금은 헐벗은 땅 눈 덮인 묘비석을 어루만지며 세월을 걷어 내고 먼지를 털어 내고 침착했던 내 의지가 눈물 흘리는 동안 한겨울을 알몸으로 느릿느릿 바람이 들을 지나 눈 내리는 숲으로 쓸쓸히 고요한 시간에 2023.11.30 - 폴란드 시인 '시엔키비츠' 흔적을 찾아서  제목 2023. 12. 1.
샤를르 보들레르. 악의 꽃(상승) 미항공우주국 NASA에서는 인류의 문명을 알리기 위해 보이저호 55개 언어로 된 인사말과(한국어 포함) 시를 녹음하여 실려 보냈다. 보이저호는 1977년 지구를 떠나서 46년째 우주를 탐함하고 있는데 샤를르 보들레르의 악의 꽃(Flowers of aeavil) 상승(Élévation)을 낭송하여 실려 보냈는데 대중들과 소통하던 일반적인 시는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샤를르 보들레르가 술과 마약 매춘으로 방탕하게 살던 시절 집필한 시로 미풍양속을 저해한다는 이우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작품이다 샤를르 보들레르. 악의 꽃(상승) 계곡 위와 바다 위, 산 위의 숲 위에, 구름 위에, 바다 위에, 태양 너머 천 개의 능선 너머 별이 빛나는 창공 너머, 오 마음이여, 당신은 쉽게 잘 솟아오릅니다 바다를 들어 올리는 .. 2023. 11. 30.
11월, 그 이별 앞에서 11월, 그 이별 앞에서 趙司翼 무너질 듯 칼슈테인 성벽에 벼락처럼 눈보라를 입혔다 성안의 성자들 수행 같은 나무들이 성곽의 순례자 행렬 같은 나무에서 매몰될 낙엽 피의 절규가 뼛속 깊이 사무치고 가을은 그렇게 눈에 맺힌 이별의 눈물을 지워내고 있다 찬바람 얼어든 입술마저 둔감하고 창문 밖을 라일락 꽃잎처럼 눈은 날리는데 함박눈 펑펑 내리는 프라하 캄캄한 밤  이별의 끝자락에서 시대의 영혼들이 얼굴을 맞대고 새벽 두 시,  쏟아지는 눈보라 속을 울고 있다 11월이 톱밥 난로 근처에서 말없이 눈물만2023.11.25 -  Prague .프라하에서  제목 2023. 11. 25.
프라하, 눈 오는 밤 프라하, 눈 오는 밤趙司翼 고요가 별을 품고 잠든 밤 눈동자는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다블타바강 물결 위로 열린 창을 바라만 본다중세시대 그림자 속을 헤어 나지 못하고피로한 육신은 짐승처럼 그렇게옭아 맨 정신 줄을 갈기갈기 허물고 있었다예전처럼 그 많은 이별 이야기가 떠도는 프라하의 밤어둠에 싸인 낡은 시집에서시대를 살다 간 시인에도 슬픈 창은 있었으니성비투스 성당의 밤도 완전한 것이 아니었고눈 내리는 창문 밖을 카를교가 함께할 뿐나 또한 죽는 날까지 슬픈 창이 있다는 것을  2023.11.22 - In Prague, Czech Republic 제목 2023.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