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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llery20

추석.안전하고 건강하게! 제목 2024. 9. 15.
시화집 (열도에 내리는 비) 삽화 모음 列島에 내리는 비 (一)열도에서 분주한 세상을 실어 나르는 철길 위에남쪽 끝에서 밤 내내 눈 비비며달려온 새벽안개가 또 어떤 창백한 얼굴을 동경에서 그릴 것인가서울이나 동경이나 그 누가 우리 가슴에송곳 날보다 살벌한 칼을 들이대고두 얼굴에 흉터를 남기려 하는가혼자일 때는 고이 시를 쓰다가도둘일 땐 다시 뭉쳐서 서울에 대고 천 년 원수보다 혹독한핏발 서린 앙갚음을 해대는 이들이여동해를 넘나드는 바람 길 따라하룻밤만 자고 나면 서울 거리는 열도를 닮았는데동경도 서울처럼 거리인 채 모습대로 그냥 두었으면 좋겠다.명동이 시부야이고 부산이 나고야이듯닮아버린 문화 행렬은 밤낮 모르고 넘나드는데모퉁이 가게일지라도 진열대에 앉지도 못하고거리로 내몰린 Made in Korea나마저도 국제도시라고 불렀던 동경,국제인 같은.. 2024. 6. 30.
Venice .베네치아 광장으로 구급차가 진입하는 것을 보게 될까 두렵고 잠들까 봐 두렵고, 잠 못 들까 싶은 두려움 한밤중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대한 두려움 속에어디를 가든 코끝에 점 있는 여자를 만날까 봐 두렵고 계단 난간을 닦고 있는 청소하는 여자와 마주칠 까봐 못내 두렵다(영안실에서 마주친 ..) 떠돌면서 돈이 부족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두려움이지만 약속 시간보다 먼저 도착할까 봐 두렵고 늦을까 봐 두렵고 너무 오래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아름답지 못한 죽음일까가 두려운데 내 죽음보다 더한 두려움이 있다면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영안실로 가서  친구 시신을 확인해야 하는 일이었다 지중해 푸른 물결이 광장까지 넘실 대는 듯 그러했던 팔월 그날 피렌체의 푸른 하늘이 슬퍼 보였는지............... 고통 속에 .. 2024. 4. 23.
남원 고향집 2002년 5월 5일 . 남원 고향집을 캔버스에...! 박재삼 . 춘향의 마음 큰 칼 쓰고 옥에 든 춘향이는 제 마음이 그리도 독했던가 놀래었다 성문이 부서져도 이 악물고 사또를 노려보던 교만한 눈 그는 옛날 성학사 박팽년이 불지짐에도 태연하였음을 알았었니라 오! 일편단심 원통코 독한 마음 잠과 꿈을 이뤘으랴 옥방(獄房) 첫날밤은 길고도 무서워라 설움이 사모치고 지쳐 쓰러지면 남강의 외론 혼은 불리어 나왔느니 논개! 어린 춘향을 꼭 안아 밤새워 마음과 살을 어루만지다 오! 일편단심 사랑이 무엇이기에 정절이 무엇이기에 그 때문에 꽃의 춘향 그만 옥사하단 말가 지네 구렁이 같은 변학도의 흉칙한 얼굴에 까무러쳐도 어린 가슴 달큼히 지켜 주는 도련님 생각 오! 일편단심 상하고 멍든 자리 마디마디 문지르며 눈물은.. 2024. 4. 15.
흑산도 유안진 . 아버지의 마음    휴학생의 아버지가 찾아와 하소연했다 씀씀이가 하도 헤퍼 용돈 적게 줬더니 등록금을 쓰고 휴학해버렸다고 돈 아까워서가 아니라 자식 아까워서 그랬다는데 맞다 하느님 아버지도 내가 아까워서 낡은 날 더 망치게 될까 봐 달라는 대로 즉각 다 주시진 않는 거다 제목 2024. 4. 11.
'세바스찬 브랜트'를 만나던 날 무형의 힘을 만나고 싶다 趙司翼 보이지 않는 현실, 논리적 모순을 찾아 '세바스찬 브랜트'를 만나기 위해 '스트라스부르'로 창 밖 풍경이 모자이크처럼 따라 흐르는 지중해 물표면이 잔물결을 일렁일렁 열차에 몸을 맡기는 동안에도 부둣가 역에서 흐느끼는 이별이 보이고 살아온 세월 양손 가득 삶이 버거운 노인도 있다 그림판에서 색상 버무린 팔레트처럼 중세문학 인문주의를 호령했던 그였어도 지금은 오래된 성터에서 쓸쓸하게 묘비석만 무덤을 울고 있었다 본능이 상실되고 잊힌 이름으로 내가 그리 될 때까지 짙푸른 해안선을 향해하면서 운명의 여신이 나를 떠나는 날까지 잠든 시인의 영혼을 캔버스에 눌러 새기며 2018.07.28 - Strasbourg Sebastian Brant묘소에서 제목 2024. 3. 31.
Gallery . 노르망디 해변 Beach Normandy Humble silhouettes, leaning towards them, In tears, one supporting the other with compassion, Two ages, two generations, Lost in this silence, among these too many Carrara marble crosses, These visions came to me later, Of these young men, chilled, yours, Another day, another month of June, sad, dirty Wading in gray, angry, salty water, Clinging to this accursed beach, meter by me.. 2023. 8. 22.
長野の春 (나가노의 봄) 2023. 8. 21.
Gallery . 다이쇼이케 호수 신들린 밤 물결처럼 일렁이는 바람길 벤치에서 호수를 떠다니는 푸른 바람 소리를 오롯이 품고 싶다 물결 알갱이로 맺힌 방울 사이사이 무리를 아룬 물풀 여러 모습에서 마음의 소리 듣는다 물잠자리 깃털이 촛불에 나방처럼 흔들리고 호수를 노래 부르는 물레방아 낭만이지만 칼날처럼 예리한 햇살 떠다니는 호수는 인생들, 여러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세월을 흐른다 호수의 이러한 내역을 캔버스에 담아낼 수가 없다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면서 인생은 물 위를 부는 바람에 불과하고 캔버스 속 희미한 물결에 지나지 않음을 2023.05.31 - 교토 후이테마치 '다이쇼이케'호수에서 제목 2023. 6. 5.
Provence . 프로방스 제목 2023. 2. 7.
어부의 등불 2012년 10월 6일부터 보름 동안 아무르 강하구 중국 국경 인근에서 평생 동안 어부로 살아온 빅토르 안필로프(Viktor Anpilov)씨와 함께한 시간들.. 소련연방이 붕괴되면서 정치인생을 마감하고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는 어부는 아내와 단 둘이 생활하고 있었는데 아들은 폴란드에, 두 딸은 프랑스에 살고 있다고 했다 낮에는 해충과 모기떼들로 열악한 환경이고 밤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곳에서 램프로 생활하고 있으나 불편한 구석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다고, 다만 흑룡강성과 인접한 곳이라 간혹 중국 어부들이 동력선으로 올라와 어구와 그물을 훔쳐가기에 신경이 쓰인다고, 하면서도 나와 친구가 머무는 동안 진심으로 대해 주신 게 너무 죄송해서 두 분 인물화를 그려 드리며 다음에 다시 찾아오겠노라고 약속하였는데 .. 2022. 7. 22.
제주의 봄 제목 2022.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