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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5년13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과 공약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과 공약趙司翼세상을 위해 정치하겠다는 사람이, 글쎄! 누굴까?그들이 맛보고 싶은 한탕주의 권력 말고 무엇일지!술잔은 한때의 위안을 주는 것일 뿐예술 작품처럼 벽에 걸리지도, 오래 두고 볼 수도 없다절대적 가치가 빈약한 사람을 파고들면서세상 모든 꽃 냄새를 맡게 하는 것이바로 정치 공약 그들 의미이며,권력을 맛보고 싶은 것 말고 콩껍질에 불과하다국민 혈세를 빨아먹는유행가보다 짧은 생명력으로스치듯 지나가는 바람보다 못한세균덩어리라는 걸 꼭 기억해야 한다공약이라고 내 세운 것 모두국민이 아니면,극민 주머니에서 나온 돈 아니면,단 1%도 정치판을 돌릴 수 없다는 걸2025.05.21 선거(選擧)의 본질, 의미에 부합한 대통령 후보와 공약이 존재한다면 당연히 긍정의 평가받아야 한다 제목 2025. 5. 24.
무언가 향기처럼 그러한 날 무언가 향기처럼 그러한 날 趙司翼불현듯 마법을 부리는 뉴욕의 아름다움색들, 그 모습이 못 견디게 뜨거워어제 일도 까마득히 모르겠고,옥색 곱게 입은 하늘 아래 장미가 상처처럼 핏빛 붉게 꽃 비를 내린다그래서 그 곁에 앉아또 하나 날리는 꽃잎이 얼굴을 스칠 때마다이토록 숨결 쾌적한데본 적 없는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오늘의 모습도 내가 한참 늙어 있을 때추억으로 만지작거리며시간과 손을 잡고 남은 인생꽃 같은 세월에 몸과 마음 모두 맡기고 2025.05.20 남택상(Orphelin-고아) 2025. 5. 22.
도시의 뒷골목 도시의 뒷골목趙司翼 뒷골목을 말하면서 '부랑자'를 이어 붙인다초라한 겉모습도 그렇고,그렇기에 말하기를 뒷길라는 거리일 년 남짓, 발 품 팔며 묻혀 지낸 세월이 있었지젊고 진실했던 옛날 옛적 그때처럼뒷골목엔 공통의 질서가 살아 있었고이웃 간 서로를 격리하는 어둠의 등불은커녕녹슨 양철 대문에 꽃등을 내 걸게 하고무지개 타고 하늘로 간 이웃은 있었어도행여나! 혹여라도, 자갈돌거친 물살 같은 잔물결도 일렁이지 않았다팍팍한 세상, 어느 경계에서고개턱을 숨 가쁘게헐떡거리는 이들이라 할지라도삶은 상징이 아니라논리와 의무의 균형이고인생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조각된 열정과 예술의 조화였다 2025.05.14 제목 2025. 5. 19.
백악관( White House) 백악관( White House) 趙司翼 지금 여기, 미국과 달리 많은 나라에서 앞 날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두려움으로 비인간성이 예의를 앞지르는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존중하며 나누고 베푸는 삶의 가치는 무너지고 지구 현상과 인간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백악관, 거기에는 미쳐 날뛰는 누런 개 한 마리와들개 떼 지망생들이 컹컹 거리는그것이 오늘의 백악관 모습이고 현실이다2025.05.12 제목 2025. 5. 15.
우리는! 우리는! 趙司翼 우리는 비밀, 그 심연에서 꽃 되어 핀 생명으로 생소한 하루를 죽는 날까지 만난다 쏟아지는 불빛, 광란의 드럼 소리, 묘한 뉘앙스를 갈등하며 경험하고 젊음이 진동하는 청춘을 지나 그 푸르던 인생 상징들이 무너지고 서서히, 서서히,......... 우리는 또다시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특별한 세상으로 설화 석고처럼 자연의 품에 안겨 마지막 몸을 웅크린다2025년 4월 27일 제목 2025. 5. 10.
이웃집 여자 이웃집 여자 趙司翼 여미듯 물결 같은 세월도 아니고울화통을 침묵으로 토하면서 견뎌왔다는 것이더욱 슬퍼 오는 이러한 마음,열어젖힌 창문저편 오후의 풍경 아래햇살 같은 미소를 입가에벌집처럼 웅성웅성 머릿결을 가진 이웃집 여자가보랏빛 향기 품은 라일락 그늘에서산사나무 푸르게 익어 가는 오월을 웃고 있다왜 이렇게 화끈거리고심장 더욱 바람처럼 나부끼는지!그 이유를 고민하는 동안열고 닫는 시간 속에 여자가 있었다2025.05.01 제목 2025. 5. 2.
봄이라서 그럴까 봄이라서 그럴까趙司翼백합과 페튜니아, 꽃 같은 네온에 쌓여 별을 동반한 우주 음표, 천상의 멜로디가 울리는 밤이라 그럴까 불모의 산을 정복한 것처럼술 취한 모습이 거리에서 울창한 목청을 친다 왜 아니겠는가! 나 그러듯, 누구나 홀로인 세상 어찌 저찌 사는 게 인생이라서 나만 비롯해도 생애 한시름을 위스키에 태우고 싶다 인디고색, 별 푸른 밤도 여수바다 울돌목 거친 물살처럼그 윤곽이 아직도 찰락거리는데 아득한 그 기억과 이별하는 밤이다2025.04.20 제목 2025. 4. 23.
밤에 쓰는 일기 밤에 쓰는 일기趙司翼 창틀에서 봄으로 핀 꽃 시들면서뛰는 맥박처럼 눈물만 뚝뚝꽃들은 그렇게 깜깜한 어둠으로 사라지고평생을 숙제처럼 캔버스에서결의와 고집이 만나는 점을 비워둔 채장 메칭거, 폴 세잔, 살바도르 달리를 비롯하여도큐비즘으로 일그러진 밤액자에서 트렌치코트 빈티지한 모습으로해안마을 언덕끼리 만나는 곳을 우두커니 있는데TV는 '속보(速報)'라는 이름으로트럼프에서 시진핑 거슬러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까지,관세를 포함한 폭발 직전 이야기들이눈과 귀를 쉼 없이 지나는 동안나의 말하지 않은 말들이나무 벤치에 앉아 한숨을 내뱉고 있었다 2025.04.17, 밤 제목 2025. 4. 19.
어떤 날이 그랬던 것처럼 어떤 날이 그랬던 것처럼 趙司翼 웅덩이를 잔 물 아롱진 밤도 아니었는데 슬렁슬렁 밤비 지나간 자리깔린 볏짚 부풀면서 오르는 목단과 다알리아가 황록의 수채화 물감으로 색조를 내밀었다 내 어설픈 흉내로는 설명할 수도 없고 그래도 지금 순간을 번역하려니 열기에 찬 호흡이 나를 감전시키는 일로 뜻 모를 생각만 오히려 깊어지고 눈물 가득 아파 오는 순간 바람을 본다 꽃 붉은 동백꽃잎이 먼 땅 어디론가 날아간다 담쟁이덩굴 화환처럼 고귀하고달팽이 순례처럼 천천히 그렇게 모든 것이 바람 안에 있다2025.04.05 제목 2025. 4. 6.
오카자키공원 오카자키공원趙司翼 벚꽃 만발한 공원을 가지가 울렁거리고 향기 가득 봄날이아무리 시적이고 수채화 풍경 같다 할지라도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는 꽃잎 슬픈 비애로 공허한 것은 늙은 나무 가지마다 원색의 일장 깃발이 시선 안으로 끼어들면서 내 피 맺힌 정서가 모세혈관 핏발 가득 눈물이 흘러내리기 때문이다무자비한 자비, 온화한 체 잔인함, 거리마다 욱일기 살벌한데나 여기서 무엇을 언제까지 이렇게 겸손하게 기다리고 있을까2025.03.05 - 京都 岡崎公園 제목 2025. 3. 9.
지금은 무법열차가 달린다 지금은 무법열차가 달린다趙司翼 얼었던 대지에 연자색 삼월이 녹아 흐르고 토끼풀, 민들레 주변을 매화 향이잔설 희끗거리는 겨울을 뛰어넘는다 이제나 올까 저제나 올까 꽃 가득 불러보는 봄 표정 없는 메아리만 어스름을 방황하고 노을은 무엇이 말하고 싶어 눈물 길을 별로 가고 있을까 1919년 3월 1일, 그날처럼 함성 하나된 목소리가 못내 그립다 좌에 치이고, 우에 치이고, 집단 오물 득실대는 거리를 차가운 어둠이 주저앉아 울고 있다2025.03.02 제목 2025. 2. 27.
자작나무 쓸쓸한 해안 마을 자작나무 쓸쓸한 해안 마을 趙司翼바다가 해안선을 괴롭히는 것을 지켜보면서 흔적 없이 무너질 것만 같은 마을예측되는 앞날, 그때의 슬픔이 길게 늘어선 잿빛 하늘 심연으로 셀룰로이드 섬유처럼 눈물 가득 훌쩍이는 세포를 태운다 눈바람이 해안선 물결 사이를 희끗희끗 내 비록 고립 속을 슬플지라도 말 없는 땅, 코트카(Kotka) 평원에서 심장 근육이 뜨겁게 울럭이는 것은 온갖 외로움에도 살아 있다는 것이고 오로라가 출렁이는 고요한 밤에 고향의 섣달 같은 그 모습을 행위하면서 펜을 들고 단어들을 내뱉는다 땀 흘린 혈관처럼 맑은 영혼의 밤2025.01.14 - Finland Kotka Julio Iglesias(Nathalie) 2025.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