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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5년22

능소화 연가 능소화 연가 趙司翼 꽃마다 몇 방울 이슬이 흔들리고이리저리 바람에 부대끼는 사운드라서 좋다벽돌담 여백을 발라드 풍경으로절제된 대칭을 이루는 능소화 너의 몸짓이 맞는 말이다해 지고 별 뜨는 밤에도너의 금빛 음조만 언급했기에훗날 어느 날한여름 태양이 시들어 갈 때벌새 드나드는 동산에서 우리 만나자별빛처럼 창백하게냇물에 가을 색 흐를 쯤이면너 그리워 울게 될 것만 같다2025.07.08 - In Dublin 제목 2025. 7. 12.
아내의 미소 아내의 미소趙司翼 그때는 환희에 찬 함성 같은 삶이었다능력껏 살아야 했는데,그냥 차가운 세상 이야기 속을 흐를 때마다말없이 어깨를 내어 준 사람,삶의 원천이 되고사는 이유였던 당신을 생각하는 동안먼 듯, 멀지 않은 그곳에는 숙련된 산양도 부러워할 만큼당신의 아름다운 미소가 웃고 있었다 2025.07.03 - In Dublin 제목 2025. 7. 6.
해변, 탱커튼에서 해변, 탱커튼에서 趙司翼 열대성 고기압 뜨겁게 열리는 아침 사막처럼 광활한 '탱거튼' 눈부신 햇살이 기어드는 발코니 귀를 열고 바람 소리 주의 깊게 듣는 동안 갈매기는 홀로 길 만들며 어디로 가느냐바람이 표정을 숨기고 와서 나 살아온 세월보다, 그 이상을 말한다는 것은 이렇듯 흔히 받는 위로도 아니고지금은 침묵으로 혼자 있어야 할 시간 하늘 위로 양 떼 같은 구름이 가파르게 흘러간다2025.06.27-런던 인근 Tankerton Beach 제목 2025. 6. 29.
왜냐고, 묻지 마세요 왜냐고, 묻지 마세요 趙司翼 민첩성은 댓잎을 느릿느릿 달팽이가 되고 결단력은 세렝게티 초원을 매복으로, 기회인데도 보고만 있는 늙은 사자,그 모습이 지금의 나다 수많 얼굴 들락거리는 공항 터미널 불빛 줄기찬데 인파 속을 부스러기로 사는 것만 같고 누가 내 전두엽을 멍들게 했을까추락 직전 내 모습이 하염없다 이렇듯 아이러니한 내 영혼 가슴팍을 깊게 긁어내고 허공을 유연히 떠다니는 바람이고 싶다 2025.06.20 제목 2025. 6. 27.
광장, 정의를 위하여 광장, 정의를 위하여 趙司翼 민주주를 언급하기에는 뻥뻥 뚫린 헛 구멍그릇된 인간들이 사욕에 찌든 트럼프 너를 왕으로 모셨다는 것,파괴의 단추를 미친개 손에 쥐어 준 결과가 지금의 모습이다인파들 함성 길게 늘어선 광장가슴 떨며 목청이 주는 대로 소리 질렀다치명적 펀집증 삼하게 자가당착에 빠져마치 사냥감처럼 약자들 피 흘리게 하는 트럼프 너,극단적 독단, 말할 수 없이 역겨운데수많게 광기가 수위를 넘는 혼란 견딜 수 없어트럼프 너를 비롯주변 무리들 저주를 소리 지르며모든 것이 허구였으면, 울분하면서 광장에 있었다 2025.06.09 - New York civic plaza 제목 2025. 6. 12.
잡풀 우거지듯, 서서히 그렇게 동호회 갤러리에서 잡풀 우거지듯, 서서히 그렇게 趙司翼클릭 한 번으로 오고 가는 요즘 세상 쉴 새 없이 무엇이든 열린 운전석을 채우면서 선로 위 낡은 기차처럼 희열과 고통이 덜컹거린다 당연한 것도 디지털로 쓸 소용이 함몰되면서 ㅋㅋㅋ, ㅎㅎㅎ, .................................. 무언 오고 가는 대화마저 일상이 된거대 기술 장벽 앞에 인간 상호작용은 무너 지고그렇게 학습되는 오류인지, 잘못된 신앙을 따르는 것 같기도 하고 반사회적인 것이 낙인처럼오늘도 소리는 없고 발자국뿐인인파가 거리에서 내 허전한 시선을 사로잡는다 추억이 될 시 한 편 시작하기도 전에 문득 어느날 펜의 마지막 여행일지 모르겠고 예전의 내가 아직 남아 있는지, 언젠가는 과거의 나를 탐구하게 될지도2025.06... 2025. 6. 9.
메사추세츠 콰빈에서 메사추세츠 콰빈에서 趙司翼 프리즘 미로 속 배열에서 발굴된 기억 하나는송사리 놀던 개울 모래톱에 쓸려 별이 된 친구였다미완의 삶, 어린 나이에 친구 모습을 보면서 뿌리째 뽑힌 세상이 두렵게 엄습해 올 때 마다 풀꽃을 꺾고, 개미를 죽이고, 습관적인 무엇을 찢어야 했던 기억이었다 내다 보는 시선은 돌처럼 차갑고 코리아산 병맥주를 마셔도 빈병처럼, 그저 그렇게 텅 빈 시간은 또 다른 하루일 뿐호수가 인접한 공원 주변둘씩, 셋씩, 모두, 데이지 꽃 하얀 향기가하늘 푸르게 흘러가는 그늘에서 쓸쓸하다 2025.06.02 - Quabin Park, Massachusetts 제목 2025. 6. 6.
상실.喪失 광장에 걸린 9살 어린이 작품 상실 . 喪失 趙司翼 환상처럼 압도적 인생을 꿈꿨지만 나 지금 생명을 짓누르는 상실의 바다를 건너고 있다 고독, 그 천둥이 넘실대는 조타실엔 질서 없이 내리는 비처럼 슬픔만 쏟아지고 왜곡과 대립의 격렬한 파도 속을, 이것이 내 삶이다 정신질환 천천히, 그렇게 자살 하는 누군가, 또 누군가는죽음이 그토록 축복처럼 큰 영광이었을까저세상으로 불사조 화려한 깃털 타고 가는 이들을 나는 수천번도 더 이해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도널드 트럼프, 김정은, 아웅 흘라잉, 가자지구 비극을 비롯 그러한 집단과 인간들 파멸로 가는 해악(害惡)을 보면서 단지 환상이 흔들리는 부조화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상실의 강인함만 굳건해지고 시대를 해독하려는 기도도 너무 두렵다이것이 종말로 가는 시대일까.. 2025. 5. 31.
기억, 아일랜드 더블린 기억, 아일랜드 더블린趙司翼 날마다 연명을 위한 선택의 연속, 더블린에서 그림자뿐인 존재로 전락해야 했다빈말이라도 그 많은 사람 중에'피시 앤 칩스' 한쪽 건네는 손길 없고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을 게걸스럽게 먹어가며하루마다 쓸모없는 사람들과 어우러져내질러야 했던 그 잔혹한 진실인데앞에 놓인 궁색한 현실은비 젖은 종잇장처럼 허기를 부추키고고향 같은 옛 일상이 차마 그리운그 간절한 소원이눈물 뚝뚝 헐떡거리며실 낫 같은 생존의 끈에 매달려 있다 2025.05.23 - (1978년 10월 29일 일기장에서) 제목 2025. 5. 25.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과 공약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과 공약趙司翼세상을 위해 정치하겠다는 사람 글쎄! 누굴까?그들이 맛보고 싶은 한탕주의 권력 말고 무엇일지!술잔은 한순간 위안일 뿐예술 작품처럼 벽에 걸리지도, 오래 두고 볼 수도 없다자기 가치가 빈약한 사람을 파고들면서세상 꽃 냄새를 맡게 하는 것이바로 정치 공약 그들 의미이며,권력을 맛보고 싶은 것 말고 콩껍질에 불과하다국민 혈세를 빨아먹는유행가보다 짧은 생명력으로스치듯 지나가는 바람보다 못한세균덩어리라는 걸 꼭 기억해야 한다2025.05.21 선거(選擧)의 본질, 의미에 부합한 대통령 후보와 공약이 존재한다면 당연히 긍정의 평가받아야 한다 제목 2025. 5. 24.
향기처럼 그러한 날 향기처럼 그러한 날 趙司翼불현듯 마법을 부리는 뉴욕의 아름다움색들, 그 모습이 못 견디게 뜨거워어제 일도 까마득히 모르겠고,옥색 곱게 입은 하늘 아래 장미가 상처처럼 핏빛 붉게 꽃 비를 내린다그래서 그 곁에 앉아또 하나 날리는 꽃잎이 얼굴을 스칠 때마다이토록 숨결 쾌적한데본 적 없는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오늘의 모습도세월과 손을 잡고 석양 녘 타오르며 흩날리는 노을 섬으로 2025.05.20 남택상(Orphelin-고아) 2025. 5. 22.
도시의 뒷골목 도시의 뒷골목趙司翼 뒷골목을 말하면서 '부랑자'를 이어 붙인다초라한 겉모습도 그렇고,그렇기에 말하기를 뒷길이라는 거리일 년 남짓, 발 품 팔며 묻혀 지낸 세월이 있었지녹슨 양철 대문 꽃등이 내 걸리고무지개 타고 하늘로 간 이웃은 있었어도행여나! 혹여라도, 자갈돌거친 물살 같은 잔물결도 일렁이지 않았다팍팍한 세상, 어느 경계에서고개턱을 숨 가쁘게헐떡거리는 이들이라 할지라도삶은 상징이 아니라 논리와 의무의 균형이고인생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조각된 열정과 예술의 조화였다 2025.05.14 제목 2025.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