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추세츠 콰빈에서
趙司翼
프리즘 미로 속 배열에서 발굴된 기억 하나는
송사리 놀던 개울 모래톱에 쓸려 별이 된 친구였다
미완의 삶, 어린 나이에
친구 모습을 보면서 뿌리째 뽑힌 세상이 두렵게 엄습해 올 때 마다
풀꽃을 꺾고, 개미를 죽이고,
습관적인 무엇을 찢어야 했던 기억이었다
내다 보는 시선은 돌처럼 차갑고
코리아산 병맥주를 마셔도 빈병처럼,
그저 그렇게 텅 빈 시간은 또 다른 하루일 뿐
호수가 인접한 공원 주변
둘씩, 셋씩, 모두, 데이지 꽃 하얀 향기가
하늘 푸르게 흘러가는 그늘에서 쓸쓸하다
2025.06.02 - Quabin Park, Massachuset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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