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60 생각의 공간, 선택의 무게 삶은, 생각의 공간이며 선택의 무게이다 趙司翼 눈앞의 일과 생각의 흐름 사이, 하루의 단편들.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처럼 자연에 몰두하는 것은, 살아있음을 배우고 우리가 삶이라고 이해하는 것의 경계 안에서 진정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면서 느끼는 격앙된 감정과 과열된 감정의 동전 던지기와 어우러진다. 매 순간 의지의 불꽃은 두 갈래의 길을 가고, 물론 각 길에는 선택이 가져올 무한한 결과가 개별적으로 깃들어 있다. 우리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길을 선택할 수 있다. 그 길에서는 모험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우리가 감지하는 관점 안에서 자아가 모든 내적, 외적 사물의 존재와 얽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니면 우연과 익숙함이 삶의 가느다란 실 위에서 춤을 추고, 평범한 일상이 단조로운 전기 찬송.. 2025. 5. 20. 도시의 뒷골목 도시의 뒷골목趙司翼 뒷골목을 말하면서 '부랑자'를 이어 붙인다초라한 겉모습도 그렇고,그렇기에 중고 거리라 말하는일 년 남짓, 발 품 팔며 묻혀 지낸 세월이 있었지젊고 진실했던 옛날 옛적 그때처럼뒷골목엔 공통의 질서가 살아 있었고이웃 간 서로를 격리하는 어둠의 등불은커녕녹슨 양철 대문에 꽃등을 내 걸게 하고무지개 타고 하늘로 간 이웃은 있었어도행여나! 혹여라도, 자갈돌거친 물살 같은 잔물결도 일렁이지 않았다팍팍한 세상, 어느 경계선에서고개턱을 숨 가쁘게헐떡거리는 이들이라 할지라도삶은 상징이 아니라논리와 의무의 균형이고인생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조각된 열정과 예술의 조화였다 2025.05.14 제목 2025. 5. 19. 시부야의 추억 하나가 시부야의 추억 하나가 趙司翼 가까워지거나 혹은 멀어지는 풍경이라 기엔 밀도 높게 일면적(一面的) 환상으로 예술 작품 같은 거대한 외로움 때로는 침묵의 피를 토하고 이 숙연하게 시월의 시간을 초월하면서 이탄 같은 무자비한 밤을 내 던지지도 못하면서 너에게서 나를 가로질러 늑대처럼 스며든 상처를 깊게 핥아야만 했다 악마의 영혼 같은 외로움 그 애통한 진동에 손길 한번 내밀지 못했어도 스치듯 잊지 못할 사랑 하나가 되고 시부야에서 만났던 추억 그 여자도 바람에 씻긴 푸른 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까2017.10.24 제목 2025. 5. 17. 백악관( White House) 백악관( White House) 趙司翼 지금 여기, 미국과 달리 많은 나라에서 앞 날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두려움으로 비인간성이 예의를 앞지르는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존중하며 나누고 베푸는 삶의 가치는 무너지고 지구 현상과 인간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백악관, 거기에는 미쳐 날뛰는 누런 개 한 마리와들개 떼 지망생들이 컹컹 거리는그것이 오늘의 백악관 모습이고 현실이다2025.05.12 제목 2025. 5. 15. 우리는! 우리는! 趙司翼 우리는 비밀, 그 심연에서 꽃 되어 핀 생명으로 생소한 하루를 죽는 날까지 만난다 쏟아지는 불빛, 광란의 드럼 소리, 묘한 뉘앙스를 갈등하며 경험하고 젊음이 진동하는 청춘을 지나 그 푸르던 인생 상징들이 무너지고 서서히, 서서히,......... 우리는 또다시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특별한 세상으로 설화 석고처럼 자연의 품에 안겨 마지막 몸을 웅크린다2025년 4월 27일 제목 2025. 5. 10. 모래바다 해안마을 모래바다 해안마을趙司翼핏빛 황홀한 시대의 아픔 살아 내느라 낡은 고깃배도 빈 손인데 몇 마리 저어새가 갯벌에서 몸을 떨고 있다 무엇 모두, 삶이 가난해서 그렇고맘 편히 속 시원한 구석 하나 없는 늙은 어부가 그렇다 왜 그런지! 이 밤 볼테르와 비애(悲哀)를 주제로 사색하려 해도 황혼길 일몰에서 마구잡이 해일처럼 부서지는 요즘 세상을 본다 세상은 허구로 구성된 허구뿐 인간 영혼의 근원 찾아 날 때 고향으로 우리는 가고 있다2015.7.10 - Mozambique Beira 2025. 5. 6. 롱펠로우.비 오는 날 비 오는 날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추운 날씨는 여전히 음침하고 쌀쌀하다비는 내리는데 바람까지 불어대고무너져가는 벽을 붙들고 있는 포도나무거센 바람에 낙엽은 날리는데하루 종일 어두운 날씨마저 쌀쌀하다나의 하루마저 어둠 속에서 차갑고 음산하다비는 내리는데 바람까지 불어대고내 생각은 아직도 과거 속을 배회하고 있는데청춘의 희망은 폭발로 무너지고하루 종일 어두운 날씨마저 쓸쓸하다내 마음이여, 아무 말 말고 조용히 기다려라구름 뒤에는 여전히 태양이 빛나고나나 당신이나 우리 모두는 공통된 운명이다이렇듯 우리 삶에는 비가 내려야 한다때에 따라 어둡기도 하고 음산할 것이다 The Rainy Day by Henry Wadsworth Longfellow The day is cold, and dark, and dreary; .. 2025. 5. 5. 이웃집 여자 이웃집 여자 趙司翼 여미듯 물결 같은 세월도 아니고울화통을 침묵으로 토하면서 견뎌왔다는 것이더욱 슬퍼 오는 이러한 마음,열어젖힌 창문저편 오후의 풍경 아래햇살 같은 미소를 입가에벌집처럼 웅성웅성 머릿결을 가진 이웃집 여자가보랏빛 향기 품은 라일락 그늘에서산사나무 푸르게 익어 가는 오월을 웃고 있다왜 이렇게 화끈거리고심장 더욱 바람처럼 나부끼는지!그 이유를 고민하는 동안열고 닫는 시간 속에 여자가 있었다2025.05.01 제목 2025. 5. 2. 吉野弘 . 銀座를 말없이 걸었다 銀座를 말없이 걸었다 吉野弘 창백한 얼굴 침울한 마음너에게서 멀어지려고 눈 감는 그 때간간히 빗방울 떨어지더니순간처럼 내리 치는 천둥의 시간어쩌면 단 한 번 손길만으로도영원히 잠들 수 있을지도 몰라번갯불 낙하 하더니 도시의 빌딩을 소용돌이친다울부짖던 하늘이 그치고 깃털같은 빗방울 가볍게파스텔 빛 몸에 묻은 먼지를 씻어준다꽃들 어우러진 도시의 공원은그토록 그리웠던 물줄기를 향해 고개를 든다긴자(銀座) 거리 상쾌한 걸음빗방울, 그 소중함을 다시 느끼며2024.04.11 - 外出道銀座で 제목 2025. 4. 28. 病床日記 (응급병동) 病床日記 (응급병동)趙司翼몸통 영역 더 깊게 파고들면서 그 많게 정의된 생의학을 무력화시키고 '산 者' 세상이, '죽은 者' 세상을 넘나들 때마다 고통이 만삭으로 포화된 병실 듣는 가슴 찢어질 듯 숨이 막히고 어느 순간! 호흡 느릿하게 누군가가 생의 임계를 지날 때요절을 거슬러 병실 모두 울면서 주저앉는다 운명 앞에 등을 굽히고 기도의 결의가 시들기 전에 차게 굳어 가는 세포 줄기마다 역삼투, 그 기적 같은 현상이 병실 가득 모두에게,...! 손 모으며2012.03.18-병실에서 제목 2025. 4. 27. 봄이라서 그럴까 봄이라서 그럴까趙司翼백합과 페튜니아, 꽃 같은 네온에 쌓여 별을 동반한 우주 음표, 천상의 멜로디가 울리는 밤이라 그럴까 불모의 산을 정복한 것처럼술 취한 모습이 거리에서 울창한 목청을 친다 왜 아니겠는가! 나 그러듯, 누구나 홀로인 세상 어찌 저찌 사는 게 인생이라서 나만 비롯해도 생애 한시름을 위스키에 태우고 싶다 인디고색, 별 푸른 밤도 여수바다 울돌목 거친 물살처럼그 윤곽이 아직도 찰락거리는데 아득한 그 기억과 이별하는 밤이다2025.04.20 제목 2025. 4. 23. 로버트 프로스트 . 금빛은 한순간이다 로버트 프로스트 . 금빛은 한순간이다 이른 봄 나무에 돋아난 새싹은 금빛이다하지만 자연에서 가장 빨리 사라지는 색이기도 하다나무의 첫 싹은 꽃이지만 이 꽃 역시 금세 사라진다마치 인류가 에덴동산의 낙원에서 추락했듯이희망찬 아침 햇살이 낮으로 바뀌면서꽃은 잎으로 변해 땅으로 떨어지고아름답게 싱싱하고, 순수해도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Nothing Gold Can Stay by Robert Frost Nature’s first green is gold, Her hardest hue to hold. Her early leaf’s a flower; But only so an hour. Then leaf subsides to leaf. So Eden sank to grief, So dawn goes dow.. 2025. 4. 22. 이전 1 2 3 4 ··· 8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