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74 때로는 부차적(副次的) 인생이 된다 동호회 갤러리에서 때로는 부차적(副次的) 인생이 된다趙司翼목수들 작업장 편백나무 톱밥 향도 아니고이따금씩 부차적 인생 여울이 되는흔한 이야기만 퇴적층으로햇살과 대조되는 이토록 허기는 무엇 때문일까텅 빈 여백, 펜과 종이에서삶의 본질은 그저 혼자였고뚫어지게 공허함만 응시하던 내가'클레이튼 로드', 양식당 간판에서 스치듯 영롱하게'처음'이란 글자를 보고 유레카' 유레카'를 크게 소리쳤다 습관처럼 위장된 고통에서 벗어나 삶의 끝점이 되기 전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당초 내 모습으로 돌아가인생 후반부를 시작하자왕버들 푸른 향이 바람에서 감돈다 2025.06.08 - New Yor Clayton Rd 제목 2025. 6. 11. 데이비드 로마노 (나 없는 내일이 시작될 때) 나 없는 내일이 시작될 때 . 데이비드 로마노 예전처럼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리 말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생각하면서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만큼 네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알아 너도 나를 생각하면서 그리워할 거라는 것도 잘 알아 하지만 나 없는 내일이 시작될 때 울지 말고 참으려는 노력도 해야지 천사가 와서 내 이름을 부르고 내 손을 잡았다 는 걸, 천사가 내 자리가 준비되었다고 말했어 저 높은 천국에서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지 내가 너에게 약속한 모든 것은 이 땅에서 삶이 끝나는 순간 모두 끝나겠지만 내일이 나 없이 시작될 때 우리가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마 네가 나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항상 네 마음속에 있다는 걸 기억했음 좋겠어 (원문을 함축.. 2025. 6. 11. 잡풀 우거지듯, 서서히 그렇게 동호회 갤러리에서 잡풀 우거지듯, 서서히 그렇게 趙司翼클릭 한 번으로 돌아가는 요즘 세상 쉴 새 없이 무엇이든 열린 운전석을 채우면서 선로 위 오래된 기차처럼 희열과 고통이 덜컹거린다 당연했던 것도 디지털로 쓸 소용이 함몰되면서 ㅋㅋㅋ, ㅎㅎㅎ, .................................. 무언으로 오고 가는 대화마저 일상이 된거대 기술 장벽 앞에 인간 상호작용은 무너 지고그렇게 학습되는 오류인지, 잘못된 신앙을 따르는 것 같기도 하고 반사회적인 것들이 낙인처럼 지글지글 타오르면서 소리는 없고 발자국뿐인 인파가 거리에서 내 허전한 시선을 사로잡는다 추억이 될 시 한 편 시작하기도 전에 문득 어느날 펜의 마지막 여행이 될지 모르겠고 예전의 내가 아직 남아 있는지, 언젠가는 과거의 나를 .. 2025. 6. 9. 괴테 . 의미 없는 하루 괴테 . 의미 없는 하루 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내지 말고 똑같은 하루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내일이면 더 늦어지고 결단력 없는 우유부단함은 그 자체가 변함없는 하루를 가져오기 때문에 잃어버린 날을 한탄한들 또다시 그날이 되고 말 것입니다 정말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당신이 꿈꿔왔거나 생각하는 일을 지금 당장 시작하십시오 결심만 하면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시작하는 날이 과거와 단절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Goethe . Lose The Day LoiteringLose the day loitering,' twill be the same story To-morrow, and the next more dilatory, For indecision brings its own delays, And .. 2025. 6. 9. 메사추세츠 콰빈에서 메사추세츠 콰빈에서 趙司翼 프리즘 미로 속 배열에서 발굴된 기억 하나는송사리 놀던 개울 모래톱에 쓸려 별이 된 친구였다미완의 삶, 어린 나이에 친구 모습을 보면서 뿌리째 뽑힌 세상이 두렵게 엄습해 올 때 마다 풀꽃을 꺾고, 개미를 죽이고, 습관적인 무엇을 찢어야 했던 기억이었다 내다 보는 시선은 돌처럼 차가워지고 코리아산 병맥주를 마셔봐도 빈병처럼, 그저 그렇게 텅 빈 시간은 또 다른 하루일 뿐호수가 인접한 공원 주변둘씩, 셋씩, 모두, 데이지 꽃 하얀 향기가하늘 푸르게 흘러가는 그늘에서 쓸쓸하다 2025.06.02 - Quabin Park, Massachusetts 제목 2025. 6. 6. 芳賀 稔幸 (來日이란 없었다) 來日이란 없었다芳賀 稔幸(하가 토시유키) 인생을 걸어가며 미소 짓는 게 두려웠다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상처투성이였다 바깥 햇살을 보면서 눈물만 흘렸다 앞을 보며 걸을 수 없었다 오히려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섰다 내 편이 없는 세상, 그 세상을 따로 가야 한다는 내가 미웠다 바라보는 도쿄만의 바다 건너 온갖 세상이 색색들이 풀빛 옷을 입고 오후의 산들바람에 맞춰 춤을 춘다 세상 돌아가는 모습은 경이로웠지만 몸과 마음이 죽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렇게 은둔자로 보낸 8년 세월,훌훌 털고 은빛 얼굴을 속삭이고 싶다 세상 변화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잃어버린 관점을 다시 찾아 나의 인간적인 존재를 바라보면서영혼의 여러 장면이 기억 속을 스친다2025.05.29Shinjuku Marunouchi 제목 2025. 6. 4. 로마는 아픔이고 슬픔이었다 로마는 아픔이고 슬픔이었다 趙司翼 은밀한 쾌락, 그 떠도는 비밀처럼 외진 자리 오래된 건물 실루엣이 되려 낭만의 예술성과 역사의 두께를 말하고 있다검투사 피의 얼룩을 간직한 채 물빛 울면서 '테베레강'은 애절함만 그렇게, 나는 묻혀 있는 세월을 한없이 슬퍼했다영적 내력을 탐구하지도 않았는데 흔들의자처럼 느릿느릿 바티칸 주변을 쩔렁 쩔렁 말방울 소리가 마구간 길 멀어지면서 어스름으로 간다 호박색 불빛 주위 여행객들 그 행렬을 지켜보는 동안 콜로세움 팔라티노 언덕에 밤이 내린다2024.12.08 - 팔라티노 언덕에서 제목 2025. 6. 2. 정양 . 내 살던 뒤안에 정양 . 내 살던 뒤안에 참새떼가 요란스럽게 지저귀고 있었다 아이들이 모여들고 감꽃들이 새소리처럼 깔려 있었다 아이들의 손가락질 사이로 숨죽이는 환성들이 부딪치고 감나무 가지 끝에서 구렁이가 햇빛을 감고 있었다 아이들의 팔매질이 날고 새소리가 감꽃처럼 털리고 있었다 햇빛이 치잉칭 풀리고 있었다 햇살 같은 환성들이 비늘마다 부서지고 있었다 아아, 그때 나는 두근거리며 팔매질당하는 한 마리 구렁이가 되고 싶어던가 꿈자리마다 사나운 몰매 내리던 내 청춘을 몰매 속 몰매 속 눈 감는 틈을 구렁이가 사라지고 있었다 햇살이, 빛나는 머언 실개울이 환성들이 감꽃처럼 털리고 있었다 햇빛이 익는 흙담을 끼고 구렁이가 사라지고 있었다 가뭄 타는 보리밭 둔덕길을 허물며 팔매질하며 아이들이 따라가고 있었다 감나무 푸른 잎새.. 2025. 6. 2. 상실.喪失 광장에 걸린 9살 어린이 작품 상실 . 喪失 趙司翼 환상처럼 압도적 인생을 꿈꿨지만 나 지금 생명을 짓누르는 상실의 바다를 건너고 있다 고독, 그 천둥이 넘실대는 조타실엔 질서 없이 내리는 비의 운율처럼 슬픔만 쏟아지고 왜곡과 대립의 격렬한 파도 속을, 이것이 내 삶이다 정신질환 천천히, 그렇게 자살 하는 누군가, 또 누군가는죽음이 그토록 축복처럼 큰 영광이었을까저세상으로 불사조 화려한 깃털 타고 가는 이들을 나는 수천번도 더 이해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도널드 트럼프, 김정은, 아웅 흘라잉, 가자지구 비극을 비롯 그러한 집단과 인간들 파멸로 가는 해악(害惡)을 보면서 단지 환상이 흔들리는 부조화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상실의 강인함만 굳건해지고 시대를 해독하려는 기도도 너무 두렵다이것이 종말로 가는 .. 2025. 5. 31. 화가의 죽음 (친구와 이별하던 밤) 딜런 자화상 (친구 갤러리에서) 친구와 이별하던 밤趙司翼옆구리가 이완되면서 느껴지는 이것은 무엇일까짓눌린 슬픔이 있었던 까닭이다해 질 녘 능선자락이 섬뜩하게 솟아오르고 텅 빈 하늘 무지개 빛 연기가 피어오를 때 친구는 가고 있었던 것이다이 순간을 무엇으로 기억해야 할까?우리 우정에 슬픈 궤적을 남기고일 년 전, 캠프의 밤을 어디에 두고 너는 갔을까슬프게 진부한 눈물만 반복되는 동안이 장엄한 영혼의 소란이 바람 길 울며 날리는 하늘 길 다리 난간을 기대 서서친구 영혼에 내 슬픈 가슴을 문질렀다 2023.10.17(Logan Dylan과 이별하던 날) 제목 2025. 5. 26. 기억, 아일랜드 더블린 기억, 아일랜드 더블린趙司翼 날마다 연명을 위한 선택의 연속, 더블린에서 그림자뿐인 존재로 전락해야 했다빈말이라도 그 많은 사람 중에'피시 앤 칩스' 한쪽 건네는 손길 없고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을 게걸스럽게 먹어가며하루마다 쓸모없는 사람들과 어우러져내질러야 했던 그 잔혹한 진실인데앞에 놓인 궁색한 현실은비 젖은 종잇장처럼 찢겨고향 같은 옛 일상이 차마 그리운그 간절한 소원이눈물 뚝뚝 헐떡거리며실 낫 같은 생존의 끈에 매달려 있다 2025.05.23(1978년 10월 29일 일기장에서) 제목 2025. 5. 25. 제임스 웰던 존슨 (어머니의 밤) 제임스 웰던 존슨 . 어머니의 밤 첫날이 태어나기 전, 혹은 첫 태양이 불꽃의 날개를 펼치기 전고요한 밤, 영원하고도 변함없는 밤혼돈 위에 웅크리고 있는 어머니가 누워 있었다. 그리고 소용돌이치는 태양들은 타오르다가 쇠퇴할 것이며불길의 길을 달려 그들이 온 어둠의 안식처를 차지할 것이다열반의 평화로 돌아가는 길은 더듬거릴 것이다그리하여 내 연약한 생명의 태양이 타버리고긴 잠의 시간이 울려 퍼질 때나는 열광적인 빛에 완전히 지쳐 두려움이나 의심 없이 어둠을 맞이할 것이다그리고 무거운 눈꺼풀을 안고 밤의 고요한 품속으로 살며시 기어들어갈 것이다 James Weldon Johnson (Mother Night)Eternities before the first-born day, Or ere the first s.. 2025. 5. 25. 이전 1 2 3 4 ··· 8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