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세월 그곳에는
趙司翼
잎사귀마다 먼 별처럼 작은 햇살이 희끗희끗
신갈나무 우거진 숲으로 잡히지 않는 바람이 분다
풀숲을 촉촉이 에델바이스 고개 숙인 어딘가 엔
시인의 눈물 같은 생애가 기억에 있는데
비애를 운명으로 고뇌를 투쟁처럼 살다 간 영혼 그 낮달이 시리다
설령 태양이 내리쬐고 은하수 물결처럼 흐르는
낮이 있고 밤이 있다 한들
지금은 헐벗은 땅 눈 덮인 묘비석을 어루만지며
세월을 걷어 내고 먼지를 털어 내고
침착했던 내 의지가 눈물 흘리는 동안
한겨울을 알몸으로 느릿느릿 바람이
들을 지나 눈 내리는 숲으로 쓸쓸히 고요한 시간에
2023.11.30 - 폴란드 시인 '시엔키비츠' 흔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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