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눈 오는 밤
趙司翼
고요가 별을 품고 잠든 밤 눈동자는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블타바강 물결 위로 열린 창을 바라만 본다
중세시대 그림자 속을 헤어 나지 못하고
피로한 육신은 짐승처럼 그렇게
옭아 맨 정신 줄을 갈기갈기 허물고 있었다
예전처럼 그 많은 이별 이야기가 떠도는 프라하의 밤
어둠에 싸인 낡은 시집에서
시대를 살다 간 시인에도 슬픈 창은 있었으니
성비투스 성당의 밤도 완전한 것이 아니었고
눈 내리는 창문 밖을 카를교가 함께할 뿐
나 또한 죽는 날까지 슬픈 창이 있다는 것을
2023.11.22 - In Prague, Czech Re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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