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어버린 시간
趙司翼
어제 일들이 안개처럼 쌓인 코펜하겐
깊어 가는 밤 별을 품고 날리는 눈 이야기도
공황장애, 그렇게 불안 깊어지면서 알 수 없는 내일이 발을 굴리고
내 이러하길 기다리기나 한 것처럼
미로의 검은 밤을 한겨울이 분별 모르고 울어댄다
지금 나에겐 계획했던 일정이 눈처럼 쌓이고
유럽의 시간조차 질척거리는지
지칠 대로 지친 영혼 앞에서는 짐짝일 뿐 고립에 불과한데
속절 없이 내리는 눈이 부럽고
철없이 깊어 가는 밤이 못내 부럽다
저기 먼 어둠에 시간을 내 던지고
별만 빛나는 하늘 아래 나를 재우고 싶다
2023.12.10 - Copenhagen, Den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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