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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2년 . 2023년

사람의 길은 없었다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12. 3.

 

 

사람의 길은 없었다

趙司翼

 가난한 슬픈 사람아
해질 무렵 어둠을 짓누르는 도시의 공포가 구름처럼 일렁인다
거리는 전쟁 같은 숨결이 파편처럼 나부끼고
혼자든 둘이든 촉촉한 싸락눈에 젖어
세상과  돌린 사람들이
  없이  오르는 서릿길 어둠 속을
타다  송판때기 사그라드는 골목으로
허기진 육신 식어가는 혈관을 움켜쥐고 가만가만히
천만년 같은  넓은 세상에서
거리를 번뜩이는 트리라 할지라도
이들에겐 눈시울 붉어지면서 눈물 꽃에 불과하고
어느  하나 사람의 길은 보이지 않았다
금이  눈물 덜어내면서
 이러한 위안의 중심엔 슬픔만 있다

 

2023.11.11 - spain catalo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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