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영혼
趙司翼
또 한 해가 널 판지처럼 세월의 강 건넌다
벼랑 같은 시간만 먼지처럼 쌓이고
날개 없는 새의 모습뿐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오늘도 도시의 절규 피해오듯 돌아오면서
유학시절 타국에서 시간을 놓고 살던 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길에 깔리는 어스름 마주칠 때면
잠잘 곳, 예비된 것 하나 없이
내가 울고 있는 동안 나를 위로해 주는 것은 하늘의 별뿐이었다
이제는 인생 꼭짓점을 지나 내리막에서
몹시 내가 외로워 보이고
쓸쓸하게 홀로 걷는 것만 같고
흙냄새에도 자주 눈물이 글썽이는데
왜 그런지!
구걸하듯 이유를 묻느니 차라리 슬프자
2023.11.23 - Prague, Czech Re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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