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날개
趙司翼
내 울부짖는 영혼이 훨훨 나는 나비였으면 좋겠다
지친 내가 뭔 가에 걸려 넘어질 때마다
핏물 가득 멍으로 우거진 세상이 항상 거기에 있었다
손에 잡힐 듯 별이 맑기에
쏟아지는 알프스 푸른 별에 시선을 묶고
살아가는 동안 어느 계절이 오면
다시 만날지도 모를 참된 세상을 기다리자고,
본받고 싶어 책에서라도 그 인내를 빌려보려 했으나
창문밖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는 거기뿐
그 이상은 오지 않았고 헛되이 몸만 괴롭힌다
떠도는 일로 한가할 때를 찾지 못해
삶이 궁색하고 근심스러운 사람처럼
생각했던 모든, 부러진 날개 펴지도 못하고
또 한 밤을 뜬 눈으로
머뭇머뭇 고향생각 아득해 오는데
나차럼 외로운 달이 헤이그 허공에 쓸쓸하다
2023.12.12 - Netherlands H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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