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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2년 . 2023년

세상 소란에 직면한 내가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11. 19.

 

 

세상 소란에 직면한 내가

趙司翼

갈조류 보라색 얼룩으로 물든 바다 물결은 어디로 가나
억년 세월로 신전처럼 분리된 암벽 어귀마다
간극을 공명하는 발트해 바람 운율이 키를 달리하며 슬픈 것은
누군가의 수많은 영혼이 울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얀 돛단배처럼 떠가던 하루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렬하게 녹아 흐르는 핏빛 노을을 지켜보면서
계절이 환생할 때 그 평화로운 날처럼
지금이야 말로 엄숙한 바람아 하염없이 울어라
푸른 언덕에서 타는 숨결 뜨건 혈관을 뜨겁게 느끼고 싶다
오늘도 세상 소란에 직면한 나는
월계수 그림자 흐릿한 잔도(棧道)의 굽이진 언덕으로
첫 승선한 겨울이 소리 없이 쌓이는데
견딜 수 없는 고통 강물에 쏟아내듯
하늘에서 차가운  슬픈 울음이 하염없다

 

2023.11.10 - Germany Ro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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