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참회
趙司翼
한때는 나도 꽃 같은 인생이었다만
다하지 못한 무엇 때문에
또 한 세월이 허공 어디쯤 여백으로 무성한데
안개 자욱한 밤 그 어디에도 벌은 뜨지 않고
머리맡에서 뜨거운 숨결만 울부짖는다
꿈이거나 희망이거나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될까 봐
문밖에서 철야를 지키면서 뜬 눈으로 새웠다
어차피 운명은 격리된 침묵
이런 걸 두고 인생은 고독하다고 하는 것일까
차라리 자각(自覺)과 이상(理想),
그 눈 뜬 날로 다시 돌아가자
더블린 도서관에서 참회의 몸짓 쏟으며
인생이여 살아가자
삶이여 행복하자
아니 그러하냐, 앞날은 운명에 맡기고
2023.09.30 - 더블린 '러셀 memorial hall' 에서
조지 윌리엄 러셀 (George William Russell)
* 국적 : 아일랜드 더블린
* 출생 : 1867년 4월 10일 (아일랜드)
* 사망 : 1935년 7월 17일 (68세 . 영국 본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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