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슬펐다
趙司翼
중세 사람들 가난한 이야기 그늘진 시간에 갇혀
어둡고 차갑고 시름만 깊어지는 내가 싫고
이 같은 세상 꽉꽉 눈을 감고 하늘빛 시선으로 앞을 거렸다
아무런 표정 없이 무겁지 않으려 해도
눈폭풍이 바위 벽을 울며 새는 밤
겨울로 얼어드는 알프스 내리는 눈을 그저 바라만 본다
어둡게 낡아버린 내 이름 석자
금이 가고 자꾸만 금이 가고
또 다른 세상 길손이 된다는 것을....................
빈 몸으로 비어가면서 잊힌 이름이 되고
그 머나먼 황혼 속을 발자국 찍으며 간다는 것을
진즉 알았지만 까맣게 잊고 있었다
겹겹이 예리한 산허리를 밟고 서서
멀리 비엔나도 다뉴브강도
갈빛 사이프러스 키 큰 나무를 보고서야
유럽에도 가을이 깊게 익어 있음을
낯선 나라 린츠(Linz) 작은 정거장 플랫홈에서
감정 격해오는 눈물의 아우성을 틀어 쥐고
2023.10.31 - Linz Aust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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