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文學 . 2022년 . 2023년

그렇게 슬펐다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11. 1.

 

 

 

그렇게 슬펐다

趙司翼

중세 사람들 가난한 이야기 그늘진 시간에 갇혀 
어둡고 차갑고 시름만 깊어지는 내가 싫고

이 같은 세상 꽉꽉 눈을 감고 하늘빛 시선으로 앞을 거렸다
아무런 표정 없이 무겁지  않으려 해도
눈폭풍이 바위 벽을 울며 새는 밤
겨울로 얼어드는 알프스 내리는 눈을 그저 바라만 본다
어둡게 낡아버린 내 이름 석자
금이 가고 자꾸만 금이 가고
또 다른 세상 길손이 된다는 것을....................
  
빈 몸으로 비어가면서  잊힌 이름이 되고
그 머나먼 황혼 속을 발자국 찍으며 간다는 것을
진즉 알았지만  까맣게 잊고 있었다
겹겹이 예리한 산허리를 밟고 서서
멀리 비엔나도 다뉴브강도
갈빛 사이프러스 키 큰 나무를 보고서야
유럽에도 가을이 깊게 익어 있음을
낯선 나라 린츠(Linz) 작은 정거장 플랫홈에서
감정 격해오는 눈물의 아우성을 틀어 쥐고

2023.10.31 - Linz Austria

 

'■ 詩文學 . 2022년 . 202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라하, 눈 오는 밤  (43) 2023.11.24
세상 소란에 직면한 내가  (43) 2023.11.19
본에서 쓰는 편지  (48) 2023.11.14
파리의 하늘아래  (55) 2023.11.08
가혹한 참회  (62) 2023.10.02
獨白, 어두운 밤 달맞이꽃  (32) 2023.09.18
도시의 결혼식 날  (35) 2023.09.10
이별하는 밤을 말없이  (42) 2023.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