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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2년 . 2023년

도시의 결혼식 날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9. 10.

 

도시의 결혼식 날

趙司翼

어쩌면 나는 무릎을 꿇고 태어났는지
자비의 입맞춤 속에 태어났는지
거리는 완벽하게 끔찍한 인형 공장에서 출고된 것들로
언제나처럼 내가 왜 이렇게 도시와 논쟁을 하고 있을까
나를 미라처럼 감싸고 입술 얄팍하게
설교자들 우글거리는 희생양 찾아 떠도는 발자국들 
인간 이야기 절박한데
들불처럼 온갖 수단들만 타오르고
어느 비 오는 날 퇴근길 쓰레기통 신문에서
50대 가장의 고독한 죽음, 슬픈 운명도 가슴 아픈데
비수에 꽂혀 죽어 가는 젊은 사람들
요즘 이야기를 견딘 다는 
요단강을 건너는 어느 날이 올 때까지

 

하늘이시여, 지구여,
옹이가 박혀 뒤틀린 의자처럼 도시에서
지친 영혼 쓸쓸한 이야기 속에 세상 태어날 
운명에 쓰인 대로, 인생 다하는 날까지 살아가기엔
뿌리까지 흔적 없이 끝내 멸종을 항해하는
회전목마를 타야 할지도 모를 도시를 우리는 살고 있다
가로수 길, 타들어 가는 꽃들이 신음하며
가면 없는 태양을 갈망하는 울부짖음이다
오두막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갈증에 목이 타 들어간다

2023.09.09 - 조카 결혼식 날 거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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