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해바라기 모습도
趙司翼
풀 방천을 웃고 있는 해바라기 햇살 입맞춤도
갈색 바람 살랑이며 오르락내리락
수수 알 익어 가는 밭길에서
도랑물 느릿느릿 걸어가는 모습에도
다락 논 대열을 이루고
가닥가닥 고개 숙인 나락들 익어가는 풍경에도
들판 모두 여름 문이 닫히면서
목련꽃 지던 날, 올 때 한 약속처럼 그 계절이 말없이 간다
아쉬움이거나
그리움이거나
지평 멀리 이별 이야기는
뒷 날 어느 한가할 때 듣기로 했다
뭐건 간에 이별이란 쓸쓸함이 된다
2023.09.03 - 수리산 들녘에서
친구들과 만남 뒤엔 계절 같은 허전함이 남는다
'■ 詩文學 . 2022년 . 202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獨白, 어두운 밤 달맞이꽃 (32) | 2023.09.18 |
---|---|
도시의 결혼식 날 (35) | 2023.09.10 |
이별하는 밤을 말없이 (42) | 2023.09.08 |
고요한 순간 (37) | 2023.09.06 |
푸른 밤을 달빛 아래 (28) | 2023.09.01 |
기내에서 (29) | 2023.08.31 |
여름은 그렇게 잊힌 이름이 된다 (27) | 2023.08.25 |
노천카페 샤갈의 마을 (35) | 2023.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