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그렇게 잊힌 이름이 된다
趙司翼
일몰 후 '에버렛 산' 말없이 뜨는 이별들이여
지난해 처럼 풀별레가,
호수 나지막히 개구리 울음 경청하는 동안에도
암벽을 곤두박질로
물줄기는 강으로 크게 자라 저만의 이름표를 달고
허드슨강, 니세코그 강, 넓고 긴 물길을 가득 피워낸다
캐츠킬 산맥 위로 소리 없는 달이 떠오를 때
아쉬운 이별 쉴 새 없이 컥컥거리며
눈물 참아봐도 작별을 말하면서 별빛이 떨어진다
잔잔하게 어둡던 밤, 소리 없이 가던 길을
초라한 모습으로 빛바랜 여름이 현관문에 남아 있다
알아주지 않는 것처럼 마주치지 말자
이별 길은 괴테에게 맡기고
평소 삶의 방식 대로
덜 깬 잠을 발로 문지르고 대문밖을 보았다
계절은 항상 이런 식이었지,
세월이 계절별 경로를 기억하듯
그 길 따라 가을 자국이 길거리에 떴다
2023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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