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카페 샤갈의 마을
趙司翼
갈빛 나부끼는 거리에서 나뭇잎 하나
햇살 쌓인 레드 우드 테이블에 놓다 말고
가을이었는데, 어느날 센강 길거리 카페에서
쓴맛에 울상하시던 어머니 그 미소가 사무치게 생각나서
나는 지금 투명한 유리 벽에 손가락으로 새기다 말고
눈물은 또 어디에서 왔을까
추억한다는 것이 때로는 넋을 놓고 울어야 한다
피아노 소리 노을에 젖는 시선에서
아들 눈동자와 마주치는 순간
쓰다 만 원고지는 낯선 길 어느 골목길로 날라 갔을까
나 떠난 어느 날
오늘 추억을 못내 그리워하며
추적추적 비 내리는 낙엽 길
쓸쓸하게 홀로 왔다 돌아 설 아들 생각하니,.........
나처럼은 말아야지,
나처럼은 말아야지,
땀에 젖은 얼굴 닦아주면서
2023년 8월 20일 - 보스턴 노천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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