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는 것
趙司翼
오렌지색 구름은 하늘을 얼싸안고
알게 모르게 바다로 저물어 가는 태양
비너스가 은빛 물에 젖어들 때
실루엣 윤곽 날리듯 나무들 그림자 뒤엉키면서
불타는 하늘 떠있는 구름의 유혹
눈 덮인 산봉우리 절벽이이도
전나무 늘어진 가지에서 날리는 잔설
눈여우가 소리 없이 지나가고
얼었던 계곡의 봄날 입맞춤 속에
땅속 꽃단장을 준비하는 에델바이스
부엌일 끝낸 후 찻잔 건넨 아내 손 잡아줬을 때 그렁거리는 눈동자
어깨를 기대 아리랑 바이올린 연주하는 딸
무릎에 안겨 똑딱똑딱 심장소리 울컥케 한 손자와 손녀
퇴근 길 기다리다가 자동차 키 건네받을 때
아무 말 않고 가슴에 안기는 아들
2023.08.19
'■ 詩文學 . 2022년 . 202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내에서 (29) | 2023.08.31 |
---|---|
여름은 그렇게 잊힌 이름이 된다 (27) | 2023.08.25 |
노천카페 샤갈의 마을 (35) | 2023.08.24 |
수선화 질 때 우리 만나자 (24) | 2023.08.23 |
허드슨강 노을에 젖어 (9) | 2023.08.15 |
구릿빛 8월 이야기 (7) | 2023.08.09 |
장자도에도 불타는 여름은 있었다 (10) | 2023.08.07 |
깊은 밤, 대부도 (11) | 2023.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