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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2년 . 2023년

장자도에도 불타는 여름은 있었다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8. 7.

 

장자도에도 불타는 여름은 있었다

趙司翼

달 너의 밤도 뜨거웠던 서해바다 수평 멀리
일출 속을 장자도가 잠에서 깬다
그리다 만 괭이갈매기 캔버스를 곁에 두고
간이침대 지친 발목 후끈거리는 통증만큼 뜨거웠던 
열기에 지친 밭두렁콩 풀방천
바람에 기대 님프처럼 오돌토돌 춤추는 고리버들
가지 끝을 나부끼는 이파리 여러 얼룩이
술래잡기 날아다니는 동안
나도 그랬던 것처럼
어린 날 추억을 찾아봐도 어딨는지 알 수 없다

아른아른 나비인지 모르겠고
그렁그렁 들꽃인지 알 수 없는
지열 아지랑이 훨훨 타는 장자도 여름 가고
계절 익어 가는 건초 냄새 풍길 때면
후끈후끈 장군봉도 진정되고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일지 모른다

2023.07.25 - 고군산군도 장자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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