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도에도 불타는 여름은 있었다
趙司翼
달 너의 밤도 뜨거웠던 서해바다 수평 멀리
일출 속을 장자도가 잠에서 깬다
그리다 만 괭이갈매기 캔버스를 곁에 두고
간이침대 지친 발목 후끈거리는 통증만큼 뜨거웠던 밤
열기에 지친 밭두렁콩 풀방천
바람에 기대 님프처럼 오돌토돌 춤추는 고리버들
가지 끝을 나부끼는 이파리 여러 얼룩이
술래잡기 날아다니는 동안
나도 그랬던 것처럼
어린 날 추억을 찾아봐도 어딨는지 알 수 없다
아른아른 나비인지 모르겠고
그렁그렁 들꽃인지 알 수 없는
지열 아지랑이 훨훨 타는 장자도 여름 가고
계절 익어 가는 건초 냄새 풍길 때면
후끈후끈 장군봉도 진정되고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일지 모른다
2023.07.25 - 고군산군도 장자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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