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대부도
趙司翼
파도가 잠시 잠시 미로 같은 해변
일몰 자락이 인천 앞바다 노을에 젖어드는
항구의 밤은 창백해도 포근한 꿈을 텐트에서
끊긴 듯 다시 이어지는 파도 소리
얼룩 조개가 물살 아래 춤을 추는 동안
지중해 푸른 바다가 못내 그립고
얼굴 어루만지는 바닷바람 이런 날을 담을 수 있다면,
새우잡는 작은 목선이 접안을 하고
장터처럼 웅성웅성 어부들
선술집 포장마차 삼파장 흔들리는 불빛 아래
뽕짝을 합창하는 젓가락 장단
그들 인생 노래가 슬프도록 구성지다
홀로 외로운 텅 빈 제방 길
정박한 뱃몸을 감싸 안고 바다는 은신에 든다
2023.08.04 - 대부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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