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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2년 . 2023년

깊은 밤, 대부도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8. 6.

 

깊은 밤, 대부도

趙司翼

파도가 잠시 잠시 미로 같은 해변
일몰 자락이 인천 앞바다 노을에 젖어드는
항구의 밤은 창백해도 포근한 꿈을 텐트에서
끊긴 듯 다시 이어지는 파도 소리
얼룩 조개가 물살 아래 춤을 추는 동안
지중해 푸른 바다가 못내 그립고
얼굴 어루만지는 바닷바람 이런 날을 담을 수 있다면,

새우잡는 작은 목선이 접안을 하고
장터처럼 웅성웅성 어부들
선술집 포장마차 삼파장 흔들리는 불빛 아래
뽕짝을 합창하는 젓가락 장단
그들 인생 노래가 슬프도록 구성지다
홀로 외로운 텅 빈 제방 길
정박한 뱃몸을 감싸 안고 바다는 은신에 든다

2023.08.04 - 대부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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