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
趙司翼
어둡게 높아지면서 지구 행성이 내려다 보이는
그곳에는 불빛 이글거리는 도시의 밤 뉴욕이 있었다
고요인 듯해도 별들 슬픈 이야기 떠다니고
각기 다른 방향을 가고 있으나
교신음 쉴 새 없는 비행기 오고 가고
뭉게뭉게 바다 같은 하늘 아래
또 다른 불빛들이 국경선 머리를 맞대고
내가 생각하기에는
뜨겁게 포옹도 하고 박 터지게 으르렁 거리기도 하는
예견했던 일이지만 빠그락 빠그락
막히고 트이고 귓구멍이 윙윙윙윙
열서너 시간, 내 나라 영해에 들 때
동해바다 격한 포옹에 눈물이 흐르고
굽이진 섬동네 언덕진 들녘
무리 지어 손짓하는 해바라기 꽃들이 곱다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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