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文學 . 2022년 . 2023년

이별하는 밤을 말없이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9. 8.

 

 

이별하는 밤을 말없이

趙司翼

그 푸르게 단단했던 몸통이 상처처럼
휘청휘청 몸을 구부리고 이별길 홀로 외롭게 간다
어느 훗날 하루 가고 이틀 가면
빗길 쓸쓸하게 단풍잎도
구겨진 낙엽으로 연기처럼
어디론 가 뿔뿔이 그렇게
아닌 밤중을 잊힌 이름이 되어 떠돌 것을 생각하자니
사루비아 지친 꽃이 울부짖는 
애원의 모습 그런 걸 그저 바라만 본다

도처에는 목놓아 울어야 할 외로움만 가득하고
빛과 계절 뒤엉킨 틈에 섞이어
남겨진 시간이 외상값 피해 가듯 말없이 간다

2023.09.06

 

'■ 詩文學 . 2022년 . 202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렇게 슬펐다  (41) 2023.11.01
가혹한 참회  (62) 2023.10.02
獨白, 어두운 밤 달맞이꽃  (32) 2023.09.18
도시의 결혼식 날  (35) 2023.09.10
고요한 순간  (37) 2023.09.06
웃는 해바라기 모습도  (34) 2023.09.03
푸른 밤을 달빛 아래  (28) 2023.09.01
기내에서  (29) 2023.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