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하는 밤을 말없이
趙司翼
그 푸르게 단단했던 몸통이 상처처럼
휘청휘청 몸을 구부리고 이별길 홀로 외롭게 간다
어느 훗날 하루 가고 이틀 가면
빗길 쓸쓸하게 단풍잎도
구겨진 낙엽으로 연기처럼
어디론 가 뿔뿔이 그렇게
아닌 밤중을 잊힌 이름이 되어 떠돌 것을 생각하자니
사루비아 지친 꽃이 울부짖는
애원의 모습 그런 걸 그저 바라만 본다
도처에는 목놓아 울어야 할 외로움만 가득하고
빛과 계절 뒤엉킨 틈에 섞이어
남겨진 시간이 외상값 피해 가듯 말없이 간다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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