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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 폭포 김수영. 폭포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제목 2023. 5. 17.
오월의 장미 오월의 장미 趙司翼 꽃잎 모양을 한 가로등 오래된 이 층집꺾이고, 부러지고, 잘려 나가도녹슨 울타리를 운명처럼 붙들고군살로 상처가 굳어 우그러진 가지마다내 추억처럼 넝쿨 장미는 오월을 꽃피웠다핏빛 붉게 터진 속살 노랑 꽃술을 그리다 말고 가슴이 두근거릴 때면 사춘기 들뜬 마음이 되어 꼬깃꼬깃 가슴 깊이 비밀처럼 묻어 둔 장미꽃그늘에서 입을 맞댔던 그 소녀가 그립다 꽉 찬 담배 연기뿐 화실을 홀로 외로이 말할 사람도, 옆에 아무도 없고추억 또한 늙어 가고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창밖 나른한 오후의 햇살은 쉴 새 없이 장미 숲을 만지작 거리는데2023.05.15  제목 2023. 5. 16.
유안진 .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 지란지교를 꿈꾸며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 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 2023. 5. 15.
그 섬에서 최후를 보았다 그 섬에서 최후를 보았다 趙司翼 하늘 한 자락이 물결처럼 휘청일 때마다 울타리를 한 레모네이드 연한 풀밭으로 때 아닌 우박 덩어리가 섬광처럼 쏟아진다 절벽 높은 해안가 간이 막사의 밤 죽음 앞에서 살기만 을 목 놓아 울면서 트라우마가 사라질 때까지 내버려 두는 동안에도 심장을 가로질러 남아 있는 피의 얼룩 죽음 말고는 성찰의 여지가 없다 재해의 숙주가 된 엘리뇨는 동반한 낙뢰를 눈앞에 뿌려 대고 사지로 몰린 지구의 분노가 긴장 상태가 된 세계의 뇌간을 가로질러 으르렁으르렁 목덜미를 움켜쥐고 피의 만찬을 즐기려 들 때 지구가 떠나는 장승곡 슬픈 연주 속에 나 또한 괴물로 변이가 되어 뒤를 따르며 환희의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을지도 2014.10.15 ~ 10.17 : 아이슬란드 스나이펠스네스(Snæfells.. 2023. 5. 14.
친구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면서! 단조로운 일상,지루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그러한 이유 때문에 친구를 찾는다면집 주위에 있는 꽃과 새들을 찾는 일이 현명한 일일 것이다친구가 정말 그립고 만나고 싶은 것은지난날에 대한 기억 속에 그 이유가 있을 것이오니혹한의 추위가 올 줄 알면서도 겨울이 기다려 지는 것처럼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아도그 무엇이 존재해야 친구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마음을 다치게 하고,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할지라도친구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돼 있다면회복력 굳건한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요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친구라는 연결 고리에 묶여 살고 있다친구를 초대하기도 하고, 친구로 초대되기도 하고그 많은 손길이 오고 가면서도단맛도 모르고, 쓴맛도 모르고, 짠맛도 느끼지 못.. 2023. 5. 12.
절박한 사랑의 말 절박한 사랑의 말趙司翼아직도 덮인 안개가 걷히지 않아서시야가 길을 내주지 않아 다가갈 수가 없다애가 타서 석류처럼 쪼개진 내 가슴에미친 듯 갈겨쓴 사랑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면목구멍 산산조각 난 걸림돌을 긁어내고그 예쁜 미소와 부드러운 눈동자마임처럼 아무 말 없을지라도가슴 깊이 너를 간직하고 싶다홀로라는 것은 더욱 견딜 수 없을 것 같고그물망을 발버둥 치는 물고기 그 운명처럼또 다른 순간이 닥칠지라도지독한 그리움이 날 지배하러 들지라도내 가슴속에 네가 있다면견딜 수 있을 것 같아서흔적만이라도 만질 수 있을 것 같아서창에 턱을 괴고 홀로 앉아 쓸쓸할지라도2023.03.21   제목 2023. 5. 12.
이승훈 . 풀잎 끝에 이슬 이승훈 - 풀잎 끝에 이슬 풀잎 끝에 이슬 풀잎 끝에 바람 풀잎 끝에 햇살 오오 풀잎 끝에 나 풀잎 끝에 당신 우린 모두 풀잎 끝에 있네 잠시 반짝이네 잠시 속에 해가 나고 바람 불고 이슬 사라지고 그러나 풀잎 끝에 풀잎 끝에 한 세상이 빛나네 어느 세월에나 알리요? 제목 2023. 5. 10.
무심 . 無心 무심 . 無心 趙司翼 홀로 외로운 밤 무심히 별은 빛나고 지중해 저 바다가 삼키려 들 때마다 오히려 해변은 운율의 밤을 추억으로 범람하는 그 추억을 향수가 지배하고, 달빛 흐르는 아노풀리스 새벽 3시 갈망을 사치스럽게 흥청거리며 여러 국적 이야기들이 와인 바에서 야망의 밤을 웅성댄다 해안선 흔들리는 공허함 속에서 귀환을 약속하며 떠났던 내가 6년 7개월 만에 돌아왔건만 비석처럼 해묵은 영혼만 외로이 조개껍질 널브러진 그때 그 자리는 검은 파도 해안의 밤만 쓸쓸하고 크레타 푸른 바다 그 추억과 이별을 한다 2016.08.21 제목 2023. 5. 9.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언젠가 나이 들면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언젠가 나이 들면 늙어버린 당신 모습은 초라하고 졸음으로 가득합니다 화롯가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책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천천히 읽다가 어느새 나른해져 꿈을 꾸기도 합니다 옛날 당신 눈매는 그림자가 질정도로 깊고 강렬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은혜로움을 기쁘게 사랑했는지, 사실이든 아니든 당신의 아름다움을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당신 믿음이 준 순례자의 영혼을 사랑했고 당신의 변화하는 얼굴을 보며 슬픔마저도 사랑했습니다 지팡이가 미끄러지자 얼떨결에 몸을 구부리고 중얼중얼, 슬프게도 그 사랑이 왜 당신 곁을 떠났는지 되려 허공 높은 곳에서 서성거리고 하물며 수많은 별들 사이에 얼굴을 숨겼습니다 When You Are Old by William Butler Yeats.. 2023. 5. 7.
운명을 밟고 서서 운명을 밟고 서서趙司翼예저기 흩어져 소리 없이 안개 비는 내리고빗방울 스쳐 지나간 이팝나무 가지에서싸락눈처럼 우수수 날리는꽃잎 젖어 구르는 풀밭 길엔시들어 가는 달맞이꽃 제철의 아픔이 깃들였다안개 비 내리는 빈터에서훗날의 표지판을 다시 한번 훑어보며어느 길을 고민하는 동안에도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을 봄날은 가는데살아가는 일로 한가할 때가 없어꽃 같은 세월이 내 인생에 발 디딜 때 출발처럼결사했던 여러 기약 모두 저버리고앞날의 불분명한 파도에 쓸려푸른 계절을 배회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2023.05.04 제목 2023. 5. 6.
토마스 베일리 알드리치 . 비 개인 후 토마스 베일리 알드리치 . 비 개인 후 비 개이니 내 방안으로 홍수를 쏟아붓듯 햇빛과 바람이 들어옵니다 교회 지붕에 바람개비는 거침없이 돌아가고 고대 십자가는 피로 물들었습니다 골동품 조각처럼 날리듯 떨어지는 담쟁이 이파리 벽면 서쪽에는 높은 지붕창이 보입니다 마치 마을을 조망하는 눈처럼 네모난 금 가루와 원형의 얼룩들처럼 햇살은 반짝이고 종탑에 앉아있는 비둘기 목에서는 알록달록 보라색 잔물결이 일렁입니다 After the Rain by Thomas Bailey Aldrich The rain has ceased, and in my room The sunshine pours an airy flood; And on the church's dizzy vane The ancient Cross is bathed .. 2023. 5. 5.
동틀 녘부터 날이 저물 때까지 동틀 녘부터 날이 저물 때까지趙司翼초록빛 개울 하늘색 초원이 어른거리는풀어헤쳐진 봄 상쾌한 풍경이어도나도 모르게 잊힌 날처럼또한 잊히고 말 오늘을 멍하니익숙한 얼굴처럼 소중했던 기억도날이 갈수록 덧없는 과거일 뿐으로애써 목가적(牧歌的) 마음이 되어 봐도내 젊음을 훔친 산적(山賊),멀어진 지 그 오래된 시간만이별이 빛나는 밤 별자리처럼 옷깃을 스민다청록색 날개를 치켜세우고물빛 푸른 창공을 가르는 앵무새나도 너처럼 모습이 되어대지를 가로질러 활공하는 미풍처럼우거진 녹색 풀밭을 훨훨 날고 싶다밤을 밝히는 경이의 별그 황홀한 광채를 곁에 두고2023.05.03   제목 2023. 5. 5.
항구의 부르스 항구의 부르스 趙司翼 고깃배 지친 얼굴로 드나드는 남쪽 항구 나가사키 그 바다에는 기억에만 존재하는 친구가 있다 우리 이별하던 그날처럼 열도의 하늘 아래 인적 끊긴 바다는 파도를 뒤적이고 죽도록 미워했던 텅 빈 바다엔 아직도 우리 우정이 물결 지는데 친구가 두고 간 세월 빈 여백 안으로 못내 슬픈 울음이 되어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추억 야위어가는 선착장 술집에서 '항구의 블루스' 슬픈 노래가 헤일 수 없는 그리움을 논물로 쏟는 밤 비 내리는 항구를 뒤로 하고 돌아서는 길 등대뿐인 어둠이 못견디게 슬퍼서 걸음을 멈추고 끝내 울음이 된다 BGM - 西田佐知子 (港町ブルース) 西田佐知子 (港町ブルース) 2023. 5. 3.
피해자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What hurts the victim most is not the cruelty of the oppressor, but the silence of the bystander. 피해자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가해자의 잔인함이 아니라 방관자의 침묵이다. 제목 2023. 5. 2.
노천명 .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노천명 .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에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진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 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짓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제목 2023. 5. 2.
재일교포 재일교포 趙司翼 오늘도 열린 문틈으로 담배연기가 타 오른다 밤마다 창밖 어두운 심연을 담배로 태우며 유혈의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공허한 외침에 불과한 피맺힌 절규를 밤마다, 그래서 누가 들어도 도시 까마귀 슬픔 같은 통곡을 목놓아 운다 조선의 광부로 끌려 와서 핍박 속에 살아온 세월 절망을 낭만으로 살다 간 아버지가 못내 그리울 때면 부풀어 오른 견딜 수 없는 증오 때문이라 했다 봄이면 길 건너 이웃집 마당에 붉게 핀 튤립 화단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그곳엔 구십 년, 아버지 인생이 있기 때문이라 했다 습관적으로 그곳을 향해 숙이는 고개 꽃밭 멀리 떨어진 어두운 구석에서 그는 밤늦게까지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편집 등록 . 정민재 제목 2023. 5. 1.
헤르만헤세 . 야상곡 헤르만헤세. 야상곡 쇼팽의 야상곡이 흐르는 높은 창문 위로 별빛이 쏟아지고 당신의 고뇌에 찬 얼굴도 은은한 미소 속에 빛나고 있었다 조용한 은빛 달이 이토록 나를 감동시켰던 밤은 없었는데 나는 마음속으로 야상곡을 그리며 침묵 속에서 아련한 선율을 듣는다 빛 속으로 사라져 가는 조용한 침묵 속에 호수 위를 떠 있는 한쌍의 백조 머리 위를 별빛만이 쏟아진다 창가를 서성이는 당신 당신의 뻗은 손 가까이에는 은빛 달이 빛나면서 가녀린 목을 감싸고 있었다 Nocturne by Hermann Hesse Chopins Nocturne Es-dur. Der Bogen Des hohen Fensters stand voll Licht. Auch deinem ernsten Angesicht War eine Glorie an.. 2023. 4. 30.
시간이 안개처럼 쌓여도 시간이 안개처럼 쌓여도 趙司翼 지친 몸은 오늘도 시간의 빈 복도를 걷고 있다 중세시대 오렌지색 노을 속을 물안개는 목선을 타고 어디로 가는 걸까 '할슈타트' 오래된 숙소를 눈 감아도 몇 분 전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오고 뒤 따르던 별 하나가 문설주를 기웃거리는데 내 기억이 말하지 않을 뿐 몇 해전 하늘로 간 목장지기 친구 별이었다 환상 가득 빛과 어둠을 풍경처럼 그리는 '애드몬트 수도원'의 밤 인질로 잡힌 기억은 새벽을 기다리며 동트는 순간에 이르렀을 때도 친구 생각을 가슴 깊이 움켜쥐고 탕 빈 시간을 홀로 눈물짓는 내 모습뿐이다 (2019.03.18) 편집 등록 . 정민재 BGM - Enrico Macias (Zingarella -Gina Lollobrigida) 제목 2023. 4. 29.
임화 . 자고 새면 임화 . 자고 새면자고 새면 이변((異變)을 꿈꾸면서나는 어느 날이나 무사하기를 바랐다.행복되려는 마음이 나를 여러 차례주검에서 구해준 은혜를 잊지 않지만행복도 즐거움도 무사한그날그날 가운데 찾아지지 아니할 때나의 생활은 꽃 진 장미 넝쿨이었다.푸른 잎을 즐기기엔 나의 나이가 너무 어리고마른 가지를 사랑 키엔 더구나 마음이 애 띄어그만 인젠 살려고무사하려던 생각이 믿기 어려워 한이 되어몸과 마음이 상할 자리를비워주는 운명이 애인처럼 그립다.  제목 2023. 4. 28.
인생열차, 그 짧은 여정에서 인생열차, 그 짧은 여정에서 趙司翼 언제부턴가 옆선에서 내 인생을 지켜보기만 했다 오늘도 태양과 경쟁하는 물리학은 천상을 뒤흔들면서 우주의 땅이 새롭게 탄생하고 또 다른 별을 찾고 화성의 길을 찾아가는데 나의 철학은 변한 세상을 놓고 살았다 시간의 평온한 모래 언덕을 베고 누워 밤의 외침만 울먹이는 원시적 자기주장 속에서 물결처럼 동심원 터널에 갇힌 세상에 취해 별똥별이 어두운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희망찬 붓칠 한 번 꿈꾼 적 없었다 푸른 바다 옆 작은 마을에 앉아서 거짓이 무기일 수 있어도 방패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어둠은 있어도 빛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엑소시즘, 푸닥거리를 해서라도 지식이 칼끝일 때는 피 흘리지 않는다는 것을, 편집 등록 . 성우혁 제목 2023. 4. 27.
엘리 위젤 . Elie Wiese 출생 : 1928년 9월 30일 사망 : 2016년 7월 2일 1986년 : 노벨 평화상 수상 Eliezer Wiesel은 루마니아 태생의 미국 소설가, 정치 운동가이며 헝가리계 유대인 혈통의 홀로 코스트 생존자였다 그는 40권이 넘는 책의 저자였으며 그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홀로코스트 동안의 경험과 여러 강제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당시 자신의 감옥에서의 경험을 회고록으로 남긴 'Night'이다 Wiesel은 1986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으며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그를 "인류에게 보내는 메신저"라고 불렀는데 "히틀러의 죽음의 수용소"와 "평화를 위한 실천적 작업"을 통해 인류에게 "평화, 속죄, 인간 존엄성"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라고 하였다 (2012년 뉴욕 맨해튼 세미나에서 만난 인연으.. 2023. 4. 25.
김상옥 . 그 네 김상옥 . 그 네 멀리 바라보면 사라질 듯 다시 뵈고 휘날려 오가는양 한마리 호접처럼 앞뒤숲 푸른버들엔 꾀꼬리도 울어라 어룬님 기두릴까 가벼웁게 내려서서 포란잔 떼어물고 낭자 고쳐 찌른담에 오질앞 다시 여미며 가쁜 숨을 쉬도다 멀리 바라보면 사라질듯 다시 뵈고 휘-날려 오가는양 한마-리 호접처럼 앞뒤숲 푸른버들엔 꾀꼬리도 울어라 김상옥 (1920년) 김상옥(金相沃, 호는 초정 (草汀) 출생 : 1920년 3월 15일 사망 : 2004년 10월 31일 김상옥 경상남도 통영시 함남동에서 출생하였다. 1939년 시조(봉선화)를 문장지에 발표하면서 문단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41년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낙엽)으로 등단하였다 2004년 10월 30일에 26일 사망한 부인의 유택을 보고온 후 쓰러저 10월 .. 2023. 4. 24.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나는?趙司翼NHK는 오늘도 자유의 대의를 파괴하는 불꽃으로 뒤엉킨 세상이야기를 활화산처럼 분출해 내고 지옥불 진홍빛 산마루에서 피의 만찬을 즐기는 지배자들의 무정한 세월뿐이다 저항은 악마의 그물망에 갇혀야 하고 자유는 악마의 제단에 받쳐야 하고 인간답지 못한 인간 세상에서 스스로 눈 감고 목을 조여야만이 무언의 외침이라도 할 수 있음이니!평화의 거짓 설교자들 피의 문을 열어젖히고 사악한 행위 끝없는 공포 속에 약탈당한 죽음은 어둠 속에 묻히고 억압받는 자유의 눈물이 분노한 내 마음을 울분으로 메아리친다2023.04.23 - 수단 내전 상황을 보며         편집 등록 . 정민재 제목 2023. 4. 24.
映像詩 . 정호승(별들은 따뜻하다) 정호승. 별들은 따뜻하다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나간 새벽 거리를 걸으며 새벽이 지나지 않고 또 밤이 올 때 내 죽음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The Stars are Warm . Chung Ho seung The sky has eyes. I don’t have to be afraid. When in dark, dark winter I walk on the snow-covered barley field and meet the night without dawn, the st.. 2023.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