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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朗誦 . 못내 그리운 이름으로 하여 못내 그리운 이름으로 하여 趙司翼 바닷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소멸돼 가는 경기만 별이 빛나는 볼음도(乶音島 )의 밤 검은 안갯속을 어른거리는 발자취는  민낯 드러난 새벽 바닷 자락을 개밥바라기 초저녁 별이 울며 가는 소리였다  어스름 피어오르는 요옥산의 새벽  북방 한계선이 드러나는 순간  새벽바람 휘청휘청 하늘 먼 곳  알지 못해 더욱 가슴이 아픈 북녘하늘  날아가는 철새들은 어디서 밤을 지새웠을까  못내 그리운 이름으로 하여  젖은 눈동자는 오늘도 눈물을 받아내고 있다  마른 풀잎처럼 오랜 그리움을 곁에 두고  죽어서도 소원일 것 같다는 실향민  통일 노래 슬픈 잔을 눈물로 채우며 * with a name that I miss Immeasurably by  David cho which is carrie.. 2023. 4. 20.
노천명 . 女心 노천명. 女心 새벽하늘에 긴 강물처럼 종소리 흐르면 으레 기도로 스스로를 잊는 그런 여성으로 살게 해 주십시오. 한 번의 눈짓, 한 번의 손짓, 한 번의 몸짓에도 후회와 부끄러움이 없는 하루를 살며 하루를 반성할 줄 아는 그런 女性으로 살게 해 주십시오. 즐거울 땐 꽃처럼 활짝 웃음으로 보낼 줄 알며 슬플 땐 가장 슬픈 표정으로 울 수 있는 그런 女性으로 살게 해 주십시오. 주어진 길에 순종할 줄 알며 경건한 자세로 기도 드릴 줄 아는 그런 여성으로 살게 해 주십시오 제목 2023. 4. 20.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 나는 트레일을 걷기 위해 몇 달 동안 훈련을 했다 Roncesvalles로 가는 첫날 버스를 탔고 구불구불한 길이 나를 날려버릴듯,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Larasoana에 도착했을 때 숙소로 사용하는 침대는 가득 찼다 "당신이 원한다면 바닥에서 잘 수 있습니다."라는 관리인의 제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문제는 가운데서 자는 이탈리아인이 밤새도록 방귀를 트는 통에 잠자리가 아니라 구린내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말았다 세탁, 샤워 또는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서둘러 줄을 서야 했다 어떤 샤워실은 문도 없고, 하지만 주어진 상황을 거부할 형편도 안 되고 이틀 만에 샤워를 하고 나니까 몸이 날라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숙소를 출발하는데 새벽의 긴 그림자도 잠시 하늘의.. 2023. 4. 19.
피렌체 깊은 밤을 피렌체 깊은 밤을 趙司翼 내가 나인 것 같지 않은 흑백을 앉아 달빛 헤어드는 중세시대 골목길엔 가로등뿐 물보라 유연한 분수 정원을 달빛 흐르는데 피렌체 오래된 성당 십자가 불빛 아래 새벽 풀밭에 진리의 이슬이 맺히고 지중해 졸린 파도가 중얼거릴 때 치유를 갈망하는 여명의 고요한 숨결을 호흡하면서 야수가 다스리는 힘에 굴복하여 나는 단지 비밀리에 정욕을 노래 부른다 할 일 없는 도시의 밤은 부나방처럼 나를 설레게 하고 소경이 시력을 얻었을 때 분별없이 비틀거리듯 덧없는 시간 속에 밤의 외침을 울먹이며 풍선처럼 떠도는 영혼 없는 그림자였다 편집 등록 . 정민재 제목 2023. 4. 17.
항구의 난파선 항구의 난파선 趙司翼 밤바다 밀려드는 파도의 물거품 속에 난파선, 그 아름답던 선체는 흔적을 모두 잃은 채 산산이 부서져 찢어지고 녹이 슬고 선실을 삿삿히 물고기 산란하는 수많은 생명, 그 탄생의 순간을 울부짖는 숭고한 경이로움도 있지만 녹슬고 뒤틀린 잔해물을 바라보면서 저 흉물스러운 뼈대만 앙상하게 남겨진 유산 잔유물조차도 파도와 조수에 맡겨진 운명으로 모래벌에서 과거의 유물이 될 것을 생각하니 못내 안타깝고 거센 풍랑 격하게 요동치는 어느 날 해수면으로 장승곡이 울려 퍼질지라도 잊힌 지 오래된 이야기로 평범한 존재에 불과할 것을 생각하자니 슬픈 비애가 폭포수처럼 요동친다 (하코다테 해안마을에서) 편집 등록(성우혁) . BGM - 岡千秋(花はあなたの肩にく) 제목 2023. 4. 17.
그 여자의 술집에서 그 여자의 술집에서 趙司翼 일몰의 빛을 삼키며 저물어 가는 포구는 오늘 어떤 이들이 세월을 노래하고 갔을까 별가루처럼 물빛 일렁이는 이 항구도 우연히, 또는 자연스럽게 세월의 그림자로 바다와는 영원한 이별이 될지도 모른다 사라지고, 다시 모이고, 사연 분분한 항구의 푸른 바다를 곁에 두고 웃다가 세월을 놓쳐버렸다고, 울다가 청춘 늙어버렸다고, 하바롭스크에서 법학을 전공했다는 술집 여자의 탄식 어린 눈물 앞에 내 존재도 이별의 아픈 추억이 있어 항구는 이별뿐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어찌 내가 너의 손을 잡아줄 수는 없었다 편집 등록 . 정민재 제목 2023. 4. 16.
성운 星雲 성운 星雲 趙司翼 밀리듯 쫓기고 싶지 않아 노을을 눈감는 동안 드넓어진 수평선 어둠 진해올수록 싸늘하게 누워 있는 죽음의 존재처럼 불균형으로 가득 찬 압도적인 삶의 무게 그것은 기생충처럼 나를 갉아먹고 말라비틀어진 내 영혼에 오한을 던지고 끝없는 밤을 속삭이며 춤추는 파도 깜깜한 어둠이 끈질긴 빛으로 맥동하기 시작하면 영원한 불꽃을 간직한 채 오래된 모든 것들이 임종을 고할 때까지 이제는 이유도 목적도 알려하지 않고 마치 옛날부터 나를 아는 것처럼 만나고, 헤어지고, 눈물짓고, 가슴 아팠던 그 모든 것들로 깊어 가는 이 밤 독백을 성운의 시로 노래하면서 Down in dim woods the diamond delves! the elves’-eyes Bright star, would I were stedf.. 2023. 4. 15.
강은교 . 홍련암, 등불 강은교 . 홍련암, 등불 그 문 앞에 서서 등불을 켜고자 등불에 어른거리는 황홀을 잡고자 황홀이 너에게 살며시 다가와 내려 뜨는 눈까풀의 파들 거림을 바라 보고자 살며시 눈 내려감다가 도처에 별을 켜는 모양을 보고자 별에 묻어 있는 깊은 꿈이 웃는 것을 보고자 꿈이 웃고 있다가 부끄럽게 부끄럽게 바다에게 손목을 잡히는 양을 보고자 손목에 잡혀 파도가 허겁지겁 달려오는 것을 보고자 달려오는 것들이 달려가는 것들임을 보고자 달려가는 그리움 네들이 주욱 푸른 벼랑에 서 있는 걸 보고자 제목 2023. 4. 15.
Hauser . 사랑의 슬픔 기다림이 주는 행복 살아가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첫인상이 좋은 사람, 목소리가 좋은 사람 얼굴이 예쁘고 잘생긴 사람, 마음이 너무나 예쁜 사람 애교가 많은 사람, 곰같은 사람 다 각기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다른 느낌의 사람들이 주는 행복도 모두 다르다 만나면 웃음이 나오게 하는 사람 만나면 애처로와 보이는 사람 만나면 시간이 빨리가는 느낌의 사람 그리고 만나면 마냥 행복한 사람 시간이 가는게 너무나 안타깝게 만드는 사람 이렇게 각양 각색의 사람들이 주는 공통점은 기다림이 있다는 것이다. 언제 누굴 어떻게 만나든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 그 기다림이 절대 싫지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얼마나...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는 모르지.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음에 그 기다림이 행복인 것이다 하루가 .. 2023. 4. 12.
詩朗誦 . 윤동주(별 헤는 밤) 윤동주 .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2023. 4. 12.
인생은 모순이다 인생은 모순이다 趙司翼 자고 날 때마다 낯선 세상을 만난다 알고자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로 하여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어느 길로 가기에는 저울추에 얹혀 어리바리 차일피일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을 때 '살아 있다는 것은 죽는다는 것을', 이분(二分)의 논리, 그 모순에서 지극히 단순해지는 것이 인생이다 삶의 올바른 가치를 찾는 노력일 뿐 하루하루, 급기야 마주치고 마는 임계점을 넘어서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기도문이든, 소원이든, 애원이든 마법 같은 주문을 먹고 사는 게 인생이다 편집 등록 . 정민재 제목 2023. 4. 11.
알렉산드르 푸쉬킨. 꽃 알렉산드르 푸쉬킨. 꽃 말라비틀어진 향기없는 꽃 한 송이를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책갈피에서 찾았다 그리고 이 알 수 없는 느낌 어느새 내 마음 깊숙이 안기어 온다 다정한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서였을까 운명적 이별을 기억하기 위해서였을까 홀로 외로운 산책을 추억하기 위해서였는지 평화로운 들도 아닌 그늘진 숲에서 그는 아직도 그곳에 살고 있을까? 그렇다면 이 시간 그들 보금자리는 어디일까 아니면 알 수 없이 시든 꽃들처럼 그 꽃도 시들어버린 건 아닌지 The Floweret by Alexander Pushkin A floweret, withered, odorless In a book forgot I find; And already strange reflection Cometh into my mind. Bloo.. 2023. 4. 9.
우에노공원 우에노공원趙司翼산다고 한들, 하루하루 절망을 허덕이며 여기는 허기로 요동치는 메아리만 널려 있고 굶주린 거미처럼 궁지에 몰린 인간세상이 우에노공원을 피 묻은 얼룩처럼 떠다닌다 새벽부터 지친 밤까지 예저기 흩어져 원시적 타락으로 돌아가버린  이 괴로운 세상이여! 이불 한가닥에 지쳐 쓰러진 영혼 창백한 밤을 슬픈 별 쏟아지듯 무수하다 노을 진 황혼이 어두움 쏟아 내고살아가는 것과 죽어 가는 것, 그 경계가 정박해 있는 곳2023.04.08 편집 등록 . 성우혁 春日八郎(函館の女) 2023. 4. 9.
惠子美都 . 심해의 여신 심해의 여신 惠子美都 (미토 게이코) 꼬리가 아름다운 루비빛으로 뒤덮인 여신 뻘간 입술에 창백한 피부 그녀가 바다 밑에서 자장가를 부를 때 해가 뜨고 파도가 부드럽게 흔들린다 깊은 밤 푸른 하늘에 달이 뜨면 그녀의 눈은 보석으로 빛났고 바람 차갑게 한 밤중을 불어 대는데 그녀는 잊히지 않는 노래 부르면서 빛나는 눈동자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무언가가 그녀를 얼어붙게 했을까 달그림자에 일렁이는 어떤 남자가 부르는 사랑의 세레나데 그녀가 그토록 애태우던 사랑 노래였다 여신은 바다의 전설이 되었다 번역(권용현) . 편집 등록(정민재) 三笠優子(人生) 2023. 4. 8.
헤르만헤세 . 외로운 밤 Lonesome Night by Hermann Hesse You brothers, who are mine, Poor people, near and far, Longing for every star, Dream of relief from pain, You, stumbling dumb At night, as pale stars break, Lift your thin hands for some Hope, and suffer, and wake, Poor muddling commonplace, You sailors who must live 편집 등록 . 성우혁 2023. 4. 8.
세익스피어 . 소네트(14행시) - 18 세익스피어 . 소네트(14행시) - 18 어찌 내가 너를 여름날에 비유할수 있을까? 네가 더욱 사랑스럽고 더 온화하다 사랑스런 꽃봉오리가 5월의 세찬 바람에 흔들려도 여름이라는 계절은 너무 짧다 때로는 하늘이 너무 뜨겁고 눈이 부시고 종종 금빛으로 빛나던 너의 안색이 어둡게 보인다 하물며 공평한듯 보이는 이 모든 것들도 언젠가는 시든다 우연히, 또는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채. 그러나 너의 여름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며 너에게 주어진 공평함을 잃지도 않을 것이고 죽음이 너의 그늘에서 방황한다고 떠들지도 않을 것이다 영원한 시간 선상에서 있게 된다면 인간이 숨을 쉬거나 눈을 볼 수 있는 한 지금처럼 살다보면 영원히 너에게 생명을 줄것이다 William Shakespeare by .. 2023. 4. 7.
펜과 몸부림에도 펜과 몸부림에도趙司翼늙은 어부가 등을 숙이고 이른 아침을 쓸고 있다 유령처럼 그물망 널브러진 해안길 어느 항구에서 배 한 척이 오래된 난파선처럼 물 빠진 해안가 뻘밭을 울먹이는매복된 수평선 멀리  새벽하늘 여러 색조로 분산하는 동안 개는 소동을 컹컹대고 갈매기 떼가 날며 들어도 무감각한 이 느낌............... 시를 쓰려는 간절한 외침이 떠들썩하게 뒷마당 옹벽처럼 쌓여도 펜은 단 한마디도 내 울부짖음에 답하지 않았다 편집 등록 . 성우혁 Richard Clayderman(A Comme Amour) 2023. 4. 7.
詩朗誦 . 얼마나 더 살아야 얼마나 더 살아야 趙司翼 무시로 울더니 잠시 멈춘 하늘 토막 난 구름은 남으로 가는데 인생 이야기 같은 버드나무 나붓나붓 얼굴 비비는 가지 그늘에서 저 구름과 마지막일지도 모를 술잔을 비운다 오늘도 하루만큼 또 떠나는 내 청춘과 이별할 때 배웅하며 흘려야 할 눈물 대신 석양 붉게 물든 강물 위에 유서를 쓴다 가버린 청춘 그 기억 하나 챙기지 못하고 살아온 세월 감출 수 없는 고민으로 살아왔다지만 간절했던 위장일 뿐 그건 진정으로 나를 사랑한 순수는 아니었다 세상에 손 내밀며 선량하지도 못한 양심으로 잡담에 불과한 인생을 이야기했을 뿐 비 몰이 같은 바람이라도 부는 날에는 바람만 탓하며 내 청춘에 무심했음을 * How much longer do I have to live? David cho The sky .. 2023. 4. 6.
벳푸, 오이타에서 벳푸, 오이타에서 趙司翼 떠돌던 옛날 일이며, 구겨진 추억과 마주 앉아 이 외로운 해안가 여관 집에서 갯내음 비릿한 술잔을 혼자 하면서 밤배가 출항하는 뱃고동 시름에 젖어 더욱 차오르는 외로움은 무엇인지! 다다미방 일본식 격자 문틈 새를 날름거리는 달그림자 더욱 짙게 드리워 오는 어지간하면 한없이 차분한 밤이건만 해안가 전깃줄은 윙윙거리고 술독처럼 끌어 오르는 어둠에 싸여 보이지 않는 것들과 이야기하면서 고뇌가 투덜대는 시간뿐 나는 이 모든 것을 외로움이라 말한다 편집 등록 . 정민재 伍代夏子(瀬戸情話) 2023. 4. 6.
이은상 . 그리움 이은상. 그리움 뉘라서 저 바다를 밑이 없다 하시는고 백천길 바다라도 닿이는 곳 있으리라 님그린 이 마음이야 그릴수록 깊으이다 하늘이 땅에 이었다 끝 있는 양 알지 마오 가보면 멀고 멀고 어디 끝이 있으리오 님 그림 저 하늘 같아 그릴수록 머오이다 깊고 먼 그리움을 노래우에 얹노라니 정회는 끝이 없고 곡조는 짜르이다 곡조는 자를지라도 남아 울림 들으소서 제목 2023. 4. 3.
詩朗誦 . 박목월(나그네) 박목월 . 나그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낭송(이종환) The Wayfarer by Pak Mok-wol Across the ferry by the path through the corn like the moon through the clouds the wayfarer goes. The road stretches south three hundred li every wine-mellowing village afire in the evening light as the wayfarer goes like the moon through the clouds 번역(조사익) . 편집 등록(성우혁) 2023. 4. 3.
캐츠킬 별 푸른 밤 캐츠킬 별 푸른 밤趙司翼 어느 별이 계절별 경로를 기억하듯 일 년 전처럼 고요한 밤 제비꽃을 피웠다 누구의 손길일까? 자줏빛 데이지와 치자꽃 어우러지게, 누가 보냈을까? 서명 없는 따뜻한 메시지를! 나는 너를 찾기 위해 관자나무 새벽 풍경을 샅샅이 뒤졌다 도시에서 기진맥진 먼 데서 온 나는 시간의 느린 수레바퀴에 영혼을 묶고 캐츠킬 이 푸른 지성이 심장을 차오르면 신화 속 이야기처럼 흔적 없이 가려는데 이렇게 사랑받는다는 것이, 안개 날리는 밤 은색 별이 떴다2023.03.31 - Banff Castle Mountain 편집 등록 . 성우혁 제목 2023. 4. 1.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趙司翼 가난한 의지뿐으로 이리저리 미끄러지고 지친 일상 피난 중인 내 심장에 광야를 펼치고 산 새들 환희에 찬 노래가 잠에 취한 몸통을 들락날락 가슴속에 가문비나무 빽빽한 숲을 세웠으니 영혼이 먼 언덕과 엮이는 동안 우울하고 슬픈 마음까지야 어쩔 수가 없다 가끔 그러고 싶듯 집시생활에도 창을 열고 진주 별을 내주었으니 별 빛나는 은빛 물결에 이르게 하였으니 월계수 그늘 아래 눈물지면서도 푸른 밤을 외로워하지 않았다 2023.03.30 편집 등록 . 정민재 Adieu, Jolie Candy (Frank Pourcel) 2023. 4. 1.
映像詩 . 윤동주(서시) 서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Prelude . Dongju Yun Let me have no shame Under the heaven Till I die. Even winds among the foliage Pained my heart. With a heart that sings of the stars, I'll love all dying things. And I must fare the path That's been allotted to me. Tonight also The wirids sweep.. 2023.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