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로운 일상,
지루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그러한 이유 때문에 친구를 찾는다면
집 주위에 있는 꽃과 새들을 찾는 일이 현명한 일일 것이다
친구가 정말 그립고 만나고 싶은 것은
지난날에 대한 기억 속에 그 이유가 있을 것이오니
혹한의 추위가 올 줄 알면서도 겨울이 기다려 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아도
그 무엇이 존재해야 친구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마음을 다치게 하고,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할지라도
친구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돼 있다면
회복력 굳건한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친구라는 연결 고리에 묶여 살고 있다
친구를 초대하기도 하고, 친구로 초대되기도 하고
그 많은 손길이 오고 가면서도
단맛도 모르고, 쓴맛도 모르고, 짠맛도 느끼지 못하는
친구들이 넘쳐 나는 하루하루를 우리는 살고 있다
친구라는 울타리 안에는
영원히 돌아올 수 없지만 내 지난 시절을 돌이킬 수 있어야 하고
잔잔한 달을 바라보는 별이 총총한 하늘이,
작은 문틈으로 정원에서 새들의 노랫소리가,
검정개가 컹컹거리며 꼬리를 흔드는 모습이,
이 모든 것들을 추억할 수 있고
정서가 오고 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친구라는 울타리 안에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초원을 흐르는 도랑물 같고,
풀밭을 흔들리는 작은 풀꽃 같고,
솜털구름 떠 있는 푸른 창공 같은 눈동자를 지닌 친구들...!
열린 문틈으로 햇살 한 줌에도 고마워서 어쩔 줄 모르는...!
가랑비 내리는 날 젖은 옷깃 털어주면서
노천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주하고 싶은 ...!
나는 친구들과 훗날을 기약하고
5월 13일, 인천공항에서 하네다 가는 비행기에 오른다
친구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면서!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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