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소통하던 친구들과의 첫 모임이 2121년 11월 28일,
코로나 시국이라서 가슴을 조이며 갖게 된 모임이었다
몇 날을 귀머거리라도 좋을, 침묵으로 살았다
아! 이놈의 코로나는 더욱 들끓고,
태양에 가렸지만 낮달은 왜 저리도 비정상적으로 밝게 보이는지
세상은 쓰린 소리들로 아우성인데 겨울 아침 눈을 뜨고
먼저 헤아림이란 달력을 체크하는 일이었다
11월 28일 모임 당일, 기상과 동시에 인터넷 검색으로 하루를 연다
겨울 답지 않게 날씨는 포근하고 코로나 감염자가 주춤하다
만나기로 한 하루가 타종처럼 울려 퍼지고
어제의 확진자는 몇 명이나 되는지?
눈송이처럼 떨어져 나가는 하루하루가
반가움 보더 떨리는 것은 위드 코로나 상황이라
고통을 삶으로 살아가는 사람들한테
역행하는 것임을 알기에 고된 근심이 휴~! 하며, 혓바닥을 흐른다
만남이란 즐거워야는데!
각자도 나처럼 안타까운 두려움을 안고 올 텐데,
28일, 하루의 행동은 어떤 느낌일지
창문을 열어젖히고, 서리 맺힌 창밖을 바람이 술렁일 뿐
등 떠밀며, 좋을 거라는 시그널로 위안을 준다
<존칭 생략함>
진학이와 식당을 예약하고 ....
빵집서 누가 먼저일지를 기다리는 내내 여느 때처럼 진학이와 함께이기에
시간 기는 줄도 모르던 차 규남이의 첫걸음이 빵집으로 들어선다
첫인사였으나 어색함 없는, 잠시의 통성명으로, 규남이한테 책을 선물 받았다
뜻밖의 선물을 받고 흔적까지 챙겨주심이 얼마나 고마운지..!
.
멋진 추억이 될 거라고, 종선이가 오고, 동석이도 오고, 병교까지,
사전 예약한 식당으로 진학이와 규남이가 먼저 출발하고
빵집에서 마무리할 즈음 경태가 도착하였다.
그간 눈동냥으로 종선이 SNS를 잠시 서성였는데
종선이의 인고로 빚어낸 책 두 권을 선물 받았다
까닭 않고 챙겨 온 소중함을 기뻐함이란! 당사자인 나 말고 또 누가 이러한 감정을...!!
본래 궁금했던 모두를 기억에 담고
빵집을 출발 식당으로 가는 중, 경희가 도착하여 완전체로 목적지인 식당에 도착하였다
황금빛, 환한 태양 떠난 자리에 네온 불빛이 거리를 점령할 즈음
모인 모두의 통성명을 시작으로 서로 간 안부로,
술잔이 오고 간 사이 첫 만남이란 표현은 애당초 말았어야 했다
수차레 모임이 있어왔던 분위기다
다들 편안해하는 현실을 보고 나서야 며칠간의 긴장을 내려놓게 된다
전선의 초병처럼 매 순간을 아우르는 진학이의 자상함 속에
묵묵함으로 분위기를 조절하는 규남이의 너그러움
뜻하지 않게 소녀처럼 발랄한 종선이가 술잔을 내밀 때, 어! 하고 잠시 망설이기도 했던
(술! 종선이한테 전혀 권할 생각을 안 했던 터라...)
또한 테이블에선 남자들이 시끌벅적,
구체적인 소소함까지 주고받느라 시끌벅적하다
경태의 화끈한 성격, 사진의 내력을 집중하는 동석이와 병교
기어이 각자의 SNS며, 블로그, 연락처까지 주고받는 사이
묵묵히 미소로 반응하는 경희, 지나고 나니 경희를 좀 더 챙겼어야는데,
발랄함이란!
소녀들에나 있어야 할 그러함을 종선이는 가지고 있었다
종선이가 먼저 집으로의 행보를 시작한다
한 남자의 사랑으로 살아온 세월이 넉넉해 보이는데 떠나는 걸음 붙잡을 수 없었다
잠시 뒤 규남이도 집으로,.
암튼 남자들이란!
진학이, 동석이, 경태, 병교, 그리고 경희,....2차 호프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남자들 뿐인 자리를 마다 않고 함께한 경희, ..그 고맙고 미안함이란!
난 역시 진학이가 있어야 하는!
진학이 없는 서울 나들이는 상상도 못할 일이고...
아무 말 않고 2차 호프집 모든 것 마무리하고 먼저 출발해야겠다고,
진학이는 내내 상황을 보며, 마감의 신호를 보낸 거였다
약간의 미련이랄까? 전혀 없었다
이제 모두 헤어질 시간이 오고.
거리의 시선들 모두 그리 들떠 보이지 않는 풍경을 보고
우리도 전철에 올라 집으로 ....
전철 밖, 불빛 가득 찬 풍경을 보면서
오늘 만났던 친구들 모두에게 고마웠다고,
얼굴 얼굴을 다시 한번 추스르면서...
종선이, 규남이, 경태, 동석이, 병교, 경희, 진학이,
즐거운 만남이었다고 기억되길,
위드 코로나, 우울함 속에서 살고 있지마는 모두가 건강하게만, 무겁지 말고,
편집등록 정민재 BGM - 弦哲也.川中美幸(今夜は乾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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