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그리고 만남
趙司翼
절벽을 울부짖는 낯선 목소리는 없었다
그 오랜 공백에도 손끝으로 전해오는,
각색이라는 또 다른 모습도 필요하지 않았다
샤프란 보랏빛 향기 물보라처럼
아마도 아마도…그들은 옛 모습 대로 거기에 있었다
오래전 그 시절은 떠났지만
별이 총총한 여름날 저녁
반딧불이 춤추는 잔잔한 달을 보듯, 미소를 지닌
양자물리학에서
또 다른 원소를 찾아 헤매는
고민 깊은 얼굴, 얼굴들은 없었다
도시의 불빛 속속들이 차오르는 밤
맹렬한 속도 그 세월이라 해도
우리 서로 기억은 모두 같았다
주변 이야기들이 파노라마처럼 떠돌아도
우리 우정을 어깨동무하고
서로를 주고받으며 우리는 친구였다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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