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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워즈워스 . 무지개 윌리엄 워즈워스 . 무지개 보고 있으면 가슴이 뛴다 하늘의 무지개, 내 인생이 시작되었을 때도 그랬는데, 이제 나는 성인이 되었고 내가 늙어갈 때도 가슴이 뛸 것이다. 또는 죽는 순간까지도! 아이였던 나는 성인이 되고 아버지가 되었다.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를. The Rainbow by William Wordsworth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I could wis.. 2023. 7. 2.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Boris Pasternak) 출생 : 1890년 2월 10일 . 모스크바 러시아 제국 사망 : 1960년 5월 30일 (70세) 직업 : 시인, 작가 작품 : 내 여동생, 인생, 두 번째 탄생, 닥터 지바고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모스크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Leonid'는 미술 교수이자 유명한 예술가였으며 소설가 Leo Tolstoy , 시인 Rainer Maria Rilke , 작곡가 Sergey Rachmaninoff , 그의 집에 자주 방문하는 모든 손님이 예술가였으며 그의 어머니는 'Rosa Kaufman'는 유명한 피아니스트이다 어린 시절에 사관학교에 다녔던 시인은 혼란기를 겪게 되고 시인은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하여 독일 철학을 만나게 되고 유대인.. 2023. 6. 30.
우정, 그리고 만남 우정, 그리고 만남趙司翼절벽을 울부짖는 낯선 목소리는 없었다그 오랜 공백에도 손끝으로 전해오는,각색이라는 또 다른 모습도 필요하지 않았다샤프란 보랏빛 향기 물보라처럼아마도 아마도…그들은 옛 모습 대로 거기에 있었다 오래전 그 시절은 떠났지만별이 총총한 여름날 저녁반딧불이 춤추는 잔잔한 달을 보듯, 미소를 지닌양자물리학에서또 다른 원소를 찾아 헤매는고민 깊은 얼굴, 얼굴들은 없었다도시의 불빛 속속들이 차오르는 밤맹렬한 속도 그 세월이라 해도우리 서로  기억은 모두 같았다주변 이야기들이 파노라마처럼 떠돌아도우리 우정을 어깨동무하고서로를 주고받으며 우리는 친구였다2023.06.28  제목 2023. 6. 29.
헤르만 헤세 . 여행 중 쓴 시 여행 중 쓴 시 . 헤르만 헤세 낙담하지 마십시오, 곧 밤이 올 것입니다 서늘한 달이 몰래 웃고 있는 걸 보게되면 어렴풋한 마을 너머에서 우리 손을 잡고 휴식을 취합시다 낙담하지 마십시오, 때가 곧 올 것입니다 우리가 쉬고 있을 때, 작은 십자가는 서 있을 것입니다 우리 함께하는 동안 밝은 길 가장자리에서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그리고 바람이 불어올 것입니다 On A Journey Poem by Hermann Hesse Don't be downcast, soon the night will come, When we can see the cool moon laughing in secret Over the faint countryside, And we rest, hand in hand. Don't be do.. 2023. 6. 28.
우리가 예전처럼 우리가 예전처럼 趙司翼 꺼질 듯 촛불처럼 불안하고 숨 막힐 때밤늦게라도 집둘레를 걸어보자텅 빈 채 홀로인가 싶어도바람 불고 별 뜬 밤을 풀벌레 울음 울고걷던 길 잠시 서서 침묵에 있다 보면이 작은 행위에도들불처럼 끓어오르는 심장 맥박을 보게 된다입 다문채 고통이라 말하기도 했고그 무겁게 짓눌렸던 것 모두슈베르트와 바흐에게 몸을 맡기는 동안이윽고 영적 존재처럼어찌 그럴 수가 있는지굳어 있던 무언가가 녹아내리고들로,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예전처럼  제목 2023. 6. 27.
헤세를 만나던 날 헤세를 만나던 날 趙司翼 어둠 홀로 저물어가는 이 낯선 곳을 내가 왜! 그 어디에도 걸어온 길은 흔적도 없고 영자(靈者) 같기도, 혼령(魂靈) 같기도, 또는 혹자(或者)들 소행 같기도 한 얼핏 본 사람인데 육체적 표현은 없었다 함께 손잡고 어둔 바다를 배회할 뿐 깨어보니 온통 모르겠다 잿빛 하늘 아래 울부짖는 그림자 그 낯선 세상 모두가 꿈이었단 말인가 필시 잃어버린 아침 극락조가 내 문밖에서 아우성이다 잠에서 깨어나라고, 그런가 하면 문밖 검은 달그림자를 밟고 그의 발자취가 소리 없이 스쳐간다 2016.08.15일 헤세가 그의 걸작을 썼고 지금 묻혀 있는 곳 2016년 여름방학 때 '헤르만 헤세'를 만나기 위해서 '루가노로' 를 방문하였다 헤세는 1919년부터 1962년 사망할 때까지 마을 외곽에서 살.. 2023. 6. 26.
별이 빛나는 라플란드의 밤 별이 빛나는 라플란드의 밤 趙司翼 먼지 쌓인 추억을 손바닥으로 지우면서 내 오랜 세월이 예저기 흩어져 은하계를 떠도는 유영을 보았고 이야기를 들었다 수 없이 독백하며 홀로였던 밤 그 많던 시간이 담쟁이덩굴처럼 월계수에 쌓여 비밀처럼 과거라 해도 불꽃같은 오늘이어도 이 모두가 나였었고, 나인데, 남이 되어버린 지금에 와서 낯선 시선이 오고 갈 뿐 아무런 말이 없고 내가 그립지도 않았는지! 맥 끊긴 삶의 간극이 너무 길었던 이유였을까 별이 빛나는 라플란드의 밤 과거 속에 오늘을 그려 넣고 오늘 안에 지난 이야기를 새긴다 제목 2023. 6. 24.
박성룡 . 풀잎 박성룡 . 풀잎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제목 2023. 6. 23.
은둔자의 밤 시카고 은둔자의 밤 시카고 趙司翼 시끌벅적 시끄러운 골드 코스트 극장 모서리 발광하는 오색불 나이트클럽 밖을 재즈 콤보 아픔을 달래는 트럼펫 연주소리가 그림자처럼 길가에 뿌려지고 차량 행렬 불빛이 슬픈 광대 어깨를 어루만지며 시카고 스카이라인 또한 불빛 속으로 사라져 간다 귀가 펄럭이고 뼛속까지 시려도 떠들썩 흥정 속에 만신창이가 된 불나방 윙윙대는 시카고의 밤 새벽 무렵까지 그들에겐 숭고한 밤이었고 이론적으로는 나에게도 나방이 득실거리는 빛의 고통이었고 어둡고 차가운 그림자 속에서 내 구체적인 사연을 가슴 깊이 묻어 두고 창녀와 작별을 키스 했다 제목 2023. 6. 22.
김소월 . 고적한 날 김소월 . 고적한 날 당신님의 편지를 받은 그날로 서러운 풍설이 돌았습니다 물에 던져달라고 하신 그 뜻은 언제나 꿈꾸며 생각하라는 그 말씀인 줄 압니다 흘려 쓰신 글씨나마 언문 글자로 눈물이라고 적어 보내셨지요. 물에 던져달라고 하신 그 뜻은 뜨거운 눈물 방울방울 흘리며, 마음 곱게 읽어달라는 말씀이지요. Desolate Day by Kim So-wol The day I received your letter a sorrowing snowstorm swept through you ask that it be thrown in the water I know you mean I should always think of it dreaming your words spilling down the page in han.. 2023. 6. 22.
캐년, 그 아름다움의 역설 캐년, 그 아름다움의 역설趙司翼시간이 고대 이야기를 속삭이는 그랜드캐년세월로 빚은 갤러리, 영겁의 예술성,협곡의 뜨거운 맥박이 내 안에서 뛰고 있다자연의 요새처럼 솟아오른 붉은 성벽산비탈을 녹아내리며 메마른 땅을 관통하는 협곡콜로라도 물줄기는 울새들의 젖줄 오랜 과거부터 엄숙한 메아리 속에또 다른 밤 웅장한 멜로디가 울려 퍼진다 밤이 오니 작은 것들은 침묵 속으로 물러나면서삶과 죽음, 환생의 조화 속에멈춤 없는 삶의 순환, 재생 과정을 동반하고존재의 덧없는 본질을 일깨워준다오 사랑, 지난 사랑이 있고오 분노, 죽어가는 빛의 분노가 있는원하면 기억하고 원하면 잊으란다  제목 2023. 6. 21.
해당화 해당화趙司翼그 깊던 밤을 숨은 새벽이 오고바다가 쉼 없이 몸을 떠는 일로제방 언저리를 파도가 기웃거리고도처에 바람 잘 날 없어꽃잎 떨어지고 추억 희미해지는딱딱한 종이 풀처럼찔레밭 억새풀 엉겅퀴 그 모습이어도여름밤 몰래 핀 해당화 꽃잎이어느 가을 쓸쓸한 단풍잎처럼펑펑 눈물 자국을 하고 모래밭을 울고 있다그 곱던 향기도 갈기갈기나는 너를 간직할 수가 없다  섬마을선생님(임일용) 2023. 6. 20.
시칠리아 마자라 델 발로 시칠리아 마자라 델 발로 . Sicily Mazara del Vallo 趙司翼 불빛 소음, 그 걷잡을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별밤은 오지 않았지만 새들 지저귀는 오렌지 밭 벌 나비 윙윙소리에 눈꺼풀 흔들면서 햇살 차오르는 발코니에서 보는 지중해 푸른 아침, 나는 그곳에 와 있다 변화에 밀려 고정된 경이(驚異)는 아니지만 집집마다 따뜻한 눈동자가 반딧불이, 불빛처럼 매달린 인정 넘치는 '마자라 델 발로'에 와 있다 대열을 바꿔가면서 구름 몇 개가 연무처럼 하늘 높이 흘러가고 옆집 젊은 엄마가 지중해 식 밀크티와 목가적(牧歌的) 아침을 놓고 간다 제목 2023. 6. 19.
새벽 바다, 죽변항 새벽 바다, 죽변항趙司翼먼바다 등대처럼 소망을 주문하는 시간동해바다 깊은 밤을 붉은 해가 떠오른다날개 퍼득이며 별나라를 떠돌고 싶은 마음 하나로뱃머리 붙잡고 출항을 목전에서새벽 부두엔 찬비가 내리고 한결같은 결심에도 비명만 내지를 뿐 거친 파도는 길을 내주지 않았다평소 경험으로 살아 가게 그냥 둔다면, 하는 간절하게 신음해 봐도삶의 나침판 위를 떠도는 영혼뿐으로이 광적이고 비인간적인 바다는항해하려는 정직마저 외면하고 만다태백산 계곡 물도 죽변항 푸른 바다와 몸을 섞는데  제목 2023. 6. 18.
김상옥 . 봉선화(鳳仙花) 봉선화(鳳仙花) 김상옥 비 오자 장독대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올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 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 주던 하얀 손 가락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노나 제목 2023. 6. 18.
후지산. 富士山 후지산. 富士山 趙司翼 백 년 세월 주저앉은 삼나무가 마법처럼 틔운 가지 빗살 잎이 푸르게 차오르는 이 모두를 담아가기에는 내 가슴이 너무 작고 무릎까지 흠뻑 젖은 내 지친 일상을 침묵으로 잠재우는 후지산의 활기찬 위엄 춤추는 나뭇잎을 바라보면서 철새가 노을 저편으로 날아가는 동안 아직 작별을 고하지 않은 태양 구름 뒤에 숨어 꿈같은 그림자를 노래 부른다 저물어 가는 산허리 갈비뼈 윤곽이 황혼 속으로 미끄러지는 순간 나뭇가지 사이를 밀고 당기는 그림자 바위 벽이 한밤중처럼 부드럽다 제목 2023. 6. 17.
첫사랑 첫사랑 趙司翼 때로는 비 내리는 클래식 노천 바에서 운명교향곡이 연주되던 날또한 퐁네프 다리 난간을 기대 서서 머릿결 황금색 컬이 가냘프게 아름다웠던 이국 여자 세월로 잊힌 줄 알았는데내뱉는 담배연기 분산하는 달빛 멀리 그 오랜 사랑의 말이 비명을 내 지르고 잠 설친 백일몽(白日夢) 새벽세렝게티 징조처럼, 가슴 떨릴 때면안 하던 짓이 뚝뚝 눈물이 흐르고때때로 그녀가 깨어날 때마다호수 면에 진수된 안갯속을 눈물짓는다한때는 진실했던 사랑의 모습이른 새벽을 별빛처럼 가르랑거린다  제목 2023. 6. 15.
에밀리 제인 브론테 . 여름 밤의 달빛 여름 밤의 달빛 . 에밀리 제인 브론테 저기 달빛이, 여름밤 달빛이 온갖 달콤한 생각들을 호흡하며 자정 녘의 엄숙한 시간 속에서 차분하고 온화한 공간 모두가 고요하다 그러나 이 모두는 나무들의 배려이며 높은 곳 큰 나뭇가지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미치는 영향을 잠시 동안 느끼는 것이다 하늘의 보호 이래서 그리고 저 들판의 나무 그늘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누워있다 푸른 잔디와 이슬 맺힌 꽃들 그들의 머리 위에서 부드러운 손짓을 한다 Moonlight, Summer Moonlight by Emily Jane Brontë ’Tis moonlight, summer moonlight, All soft and still and fair; The solemn hour of midnight Breathes sweet .. 2023. 6. 15.
오늘 (新幹線鉄道周辺で) 오늘 (新幹線鉄道周辺で)趙司翼찔레꽃 희게 날리는 신칸센 철길 주변헛간처럼 잡동사니 얼기설기 얽힌 먼지막 아래정복자들 발 밑, 구겨진 종이짝 같은 심장들을 보면서알량한 정의에 걸려 넘어져 운동화 풀린 감정의 끈을 서둘러 묶었다밤을 기다리며 조용한 오후의 시간처럼행위와 말과 소원이 그것이라면 우리가 신의 심장에 도달할 때까지"함께 갑시다"라고 말 못 한,   오! 나의 부끄러운 연민뿐인 굴욕중독된 심리학을 펼치지도 못하고 꽉 쥔 채로손바닥에 누워있는 정의롭다고 생각했던 이것저것오늘 나는 그 모든 것들을 찢어 없애기로 했다늘어진 해 그늘은 도시를 질러 흐르고가로수는 노을에 물든 하늘과  마지막을 키스한다오늘도 자본 논리는 억눌린 자들 뿌리를 짜 먹고먹힌 자들, 겁에 질려 폭시 같은 비명의 시선으로어린 시절 자.. 2023. 6. 14.
趙司翼 . 인생은 모순이다 인생은 모순이다 趙司翼 자고 날 때마다 낯선 세상을 만난다 알고자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로 하여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어느 길로 가기에는 저울추에 얹혀 어리바리 차일피일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을 때 '살아 있다는 것은 죽는다는 것을', 이분(二分)의 논리, 그 모순에서 지극히 단순해지는 것이 인생이다 삶의 올바른 가치를 찾는 노력일 뿐 하루하루, 급기야 마주치고 마는 임계점을 넘어서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기도문이든, 소원이든, 애원이든 마법 같은 주문을 먹고 사는 게 인생이다 Life is a contradiction by David cho Every time I wake up I meet a strange world With more than you want to know Shall we.. 2023. 6. 13.
릴케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1903년 사관학교 학생이 작가가 될 것인지 아니면 '오스트리아-헝가리' 군에 입대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것 같다면서 자신의 시 일부를 오스트리아 시인(릴케)에게 보내 가치 평가를 요청했고 릴케는 5년 동안 그에게 10통의 편지를 썼다 어린 소년은 낭만적이고 연약하고 몽환적이었다 말하자면 군사 기숙 학교에 서 엄격한 규율과 괴롭힘과 굴욕을 당하는 학교생활에서 쓴 시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릴케의 장교 복무를 위해서 릴케 아버지가 보낸 바로 그 학교였으며 어린 소년으로 부터 받은 시는 랄케 자신이 경험했던 상황이기도 했기에 어떤 의미에서 어린 릴케 자신에게 편지를 쓰면서 마음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첫 번째 편지 - 내면을 들여다봄) 그대는 자신의 시가 좋은지를 묻고 있습니다 출판사에.. 2023. 6. 12.
비처럼 음악처럼 비처럼 음악처럼 趙司翼 판잣집 그늘진 마루판 참상에서 보게 되는 땅을 기는 개미들 그런 울음 마음 아프고 저 하늘이 내려다보기엔 폭풍 속을 나부끼는 나 또한 그런 몸짓에 불과함을, 그게 내가 사는 세상이니까 천상에서 지상으로, 순간 또 가슴으로, 작은 캔버스에 소네트를 노래 부르려 해도 어떤 책에서도 일러준 적 없고 정적 세계로 도망 다니고 있다는 것을, 그 모습 너무 멀리 와버린 지금이라도 무한한 사랑으로 운명의 영역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고 싶다 남택상.비애 2023. 6. 10.
나는 소녀를 두 번 죽였다 나는 소녀를 두 번 죽였다 趙司翼 몇 달에 걸쳐 그려낸 캔버스에서 코르크 따개 모양 갈래 머리 소녀의 슬픈 운명은 없었다 토담길 미로처럼 좁다란 골목에서 상처 난 팔 어루만지던 가난한 눈동자 흘러내리는 눈물이 황톳길처럼 먼지 자국을 하고 피가죽뿐인 우그린 육신은 핏기 한 방울 감돌지 않는 마치 접이식 나무 막대 의자, 그 모습인데 나는 왜 걸작을 꿈꾸며 밤낮 모르고 매달렸던 그 오랜 시간들 어젯밤 소리 없이 내린 비로 크림색 백합꽃 화사함이어도 타락과 익숙한 거래 로 하여 캔버스 속 소녀를 여인의 시선으로 미소 짓게 했던 진실을 외면해 버린 나는 소녀를 두 번 죽였다 2018년 1월 9일 -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만난 소녀 제목 2023. 6. 9.
슬픈 마음 되어 봐도 슬픈 마음 되어 봐도 趙司翼 또 하루가 낡은 청바지 주위를 주춤거리다가 지칠 줄 모르는 거리의 잡음 피해 가듯 오후 7시 방향, 황혼결에 몸을 묶고 호기(胡騎)에 찬 항구 멀리 사라지는 '후쿠오카 장자다케 미나미' 형무소길 낯선 밤을 별 먼 하늘이 오르락내리락 파편처럼 그늘에 가려 고향 집 하늘에 뜬 달의 손짓에도 응답하지 못했다 내가 떠도는 형무소 길 어딘가 광복을 목전에서 별이 된 슬픈 영혼 그 원통을 단 한 번도 고려하지 못했다 동주, 그가 떠나던 이월 열엿새, 밤 깊은 항구에서 눈동자를 가르고 내 눈물은 어디로 가느냐 후쿠오카 형무소 담을 기대고 가끔씩 손을 모아도 통찰 없는 침묵은 무의식 속 짓거리 행위일 뿐으로 2015.02.16 - 후쿠오카에서 동주는 죽는 순간에도 정의로운 이름 대신 강압에.. 2023.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