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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사랑의 기하학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7. 15.

사랑의 기하학

趙司翼

가만있어도 원심력 여러 물질 그 원리처럼
사랑도 그럴 거라고, 착각하지 마라
달 밝고 별 뜬 밤 가슴을 맞대고 굳은 다짐도
불변의 사랑이라기엔, 예전 사람들처럼
물방아 간 순애보적 사랑은 오래전 에나 있었던 일이다

사랑에도 의무가 주어졌으니
기울지 않게 원심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교집합(交集合)엔 매듭이 있고 각(角)으로 하여
틈을 노리는 물결 한 자락에도
토사처럼 와르르 쑥대밭으로 변하는 게 사랑이다

예리한 것이 사랑이고, 장미 가시 같아서
작은 몸짓에도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것이 사랑이다
이별이 손짓해 올 수 없게
손 꼭 잡고 지구본처럼 둥글게
검은 촛대 위를 이별선상 그날이 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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