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의 저주
趙司翼
헤어날 수 없는 미로만이 까무러치고
그 간절함도 깃털조각만 새장 밖으로 날아오른다
헤쳐진 풀숲에서 최후의 결별처럼
날개 퍼득이다 주저앉고 마는
도무지 새에겐 죽음이 무섭지 않았다
영혼이라도 날고 싶은
죽음을 재촉하는 주술을 울부짖어도
새에겐 죽어 될 영혼조차 내어 주지 않았다
분노는 너의 친구가 되었고
슬픔은 너의 집이 되었으니
너는 그렇게 자연과 격리되어 산다는 것이
내일이 와도 오늘뿐이라서 피눈물이 흐르고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이라기엔 어둠에서
죽음조차 딴 데로 빗나가고
그토록 갈망하는 허공엔
홀씨 된 민들레 보풀들만 희끗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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