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년, 그 아름다움의 역설
趙司翼
시간이 고대 이야기를 속삭이는 그랜드캐년
세월로 빚은 갤러리, 영겁의 예술성,
협곡의 뜨거운 맥박이 내 안에서 뛰고 있다
자연의 요새처럼 솟아오른 붉은 성벽
산비탈을 녹아내리며 메마른 땅을 관통하는 협곡
콜로라도 물줄기는 울새들의 젖줄
오랜 과거부터 엄숙한 메아리 속에
또 다른 밤 웅장한 멜로디가 울려 퍼진다
밤이 오니 작은 것들은 침묵 속으로 물러나면서
삶과 죽음, 환생의 조화 속에
멈춤 없는 삶의 순환, 재생 과정을 동반하고
존재의 덧없는 본질을 일깨워준다
오 사랑, 지난 사랑이 있고
오 분노, 죽어가는 빛의 분노가 있는
원하면 기억하고
원하면 잊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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