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趙司翼
그 깊던 밤을 숨은 새벽이 오고
바다가 쉼 없이 몸을 떠는 일로
제방 언저리를 파도가 기웃거리고
도처에 바람 잘 날 없어
꽃잎 떨어지고 추억 희미해지는
딱딱한 종이 풀처럼
찔레밭 억새풀 엉겅퀴 그 모습이어도
여름밤 몰래 핀 해당화 꽃잎이
어느 가을 쓸쓸한 단풍잎처럼
펑펑 눈물 자국을 하고 모래밭을 울고 있다
그 곱던 향기도 갈기갈기
나는 너를 간직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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