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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새벽 바다, 죽변항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6. 18.

 

새벽 바다, 죽변항
趙司翼
먼바다 등대처럼 소망을 주문하는 시간
동해바다 깊은 밤을 붉은 해가 떠오른다
날개 퍼득이며 별나라를 떠돌고 싶은 마음 하나로
뱃머리 붙잡고 출항을 목전에서
새벽 부두엔 찬비가 내리고 한결같은 결심에도 

비명만 내지를 뿐 거친 파도는 길을 내주지 않았다

평소 경험으로 살아 가게 그냥 둔다면, 하는 
간절하게 신음해 봐도

삶의 나침판 위를 떠도는 영혼뿐으로
이 광적이고 비인간적인 바다는
항해하려는 정직마저 외면하고 만다
태백산 계곡 물도 죽변항 푸른 바다와 몸을 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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