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趙司翼
때로는 비 내리는 클래식 노천 바에서
운명교향곡이 연주되던 날
또한 퐁네프 다리 난간을 기대 서서
머릿결 황금색 컬이 가냘프게 아름다웠던 이국 여자
세월로 잊힌 줄 알았는데
내뱉는 담배연기 분산하는 달빛 멀리
그 오랜 사랑의 말이 비명을 내 지르고
잠 설친 백일몽(白日夢) 새벽
세렝게티 징조처럼, 가슴 떨릴 때면
안 하던 짓이 뚝뚝 눈물이 흐르고
때때로 그녀가 깨어날 때마다
호수 면에 진수된 안갯속을 눈물짓는다
한때는 진실했던 사랑의 모습
이른 새벽을 별빛처럼 가르랑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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