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 列車는 簡易驛이 없다 (四)
趙司翼
그마저도 첫차뿐인 인생열차
차창밖 사계절만 반복되는
그 먼 철길 위에 앉아 계신 그대들이여
만나고 이별하고, 웃고 울고,
가다 보면 홀로 쓸쓸히 주변은 저만치 멀어져만 있고
불꽃 튀는 레일 위를 달리다가
끼~이익, 소리에 깨어 보면 나였음을!
탄식할 틈도 없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우리는 가고 있다
가슴 따뜻한 사람과 어깨를 마주하고
이러한 모든, 충족된 레일에 올라
별 무성한 꽃밭 걸으며
하늘길 종착역에 다다르고 싶은데
잦아드는 균열음 얼키설키
그 흔들림은 엇박자만 잦아지고
궤도 이탈 일지 모를 불안을 가슴에 품고
인생열차 종착역을 우리는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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