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畵集(1) : 열도에 내리는

항구의 부르스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5. 3.

 

 

항구의 부르스
趙司翼

고깃배 지친 얼굴로 드나드는
남쪽 항구 나가사키 그 바다에는
기억에만 존재하는 친구가 있다
우리 이별하던 그날처럼 열도의 하늘 아래
인적 끊긴 바다는 파도를 뒤적이고
죽도록 미워했던 텅 빈 바다엔
아직도 우리 우정이 물결 지는데
친구가 두고 간 세월 빈 여백 안으로
못내 슬픈 울음이 되어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추억 야위어가는 선착장 술집에서
'항구의 블루스' 슬픈 노래가
헤일 수 없는 그리움을 논물로 쏟는 
비 내리는 항구를 뒤로 하고 돌아서는 길

등대뿐인 어둠이 못견디게 슬퍼서
걸음을 멈추고 끝내 울음이 된

 

BGM - 西田佐知子 (港町ブルース)

 

'■ 詩畵集(1) : 열도에 내리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밤을 동경에서  (48) 2023.10.14
비와 천둥  (11) 2023.07.08
후지산. 富士山  (7) 2023.06.17
슬픈 마음 되어 봐도  (5) 2023.06.08
재일교포  (9) 2023.05.01
그 여자의 술집에서  (6) 2023.04.16
列島에 내리는 비 (四)  (5) 2023.02.11
군함도 . 軍艦島  (6) 202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