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畵集(1) : 열도에 내리는

그 여자의 술집에서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4. 16.

 

 

그 여자의 술집에서
趙司翼

일몰의 빛을 삼키며 저물어 가는 포구는
오늘 어떤 이들이 세월을 노래하고 갔을까
별가루처럼 물빛 일렁이는 이 항구도
우연히, 또는 자연스럽게 세월의 그림자로
바다와는 영원한 이별이 될지도 모른다
사라지고, 다시 모이고,
사연 분분한 항구의 푸른 바다를 곁에 두고
웃다가 세월을 놓쳐버렸다고,
울다가 청춘 늙어버렸다고,
하바롭스크에서 법학을 전공했다는
술집 여자의 탄식 어린 눈물 앞에
내 존재도 이별의 아픈 추억이 있어
항구는 이별뿐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어찌 내가 너의 손을 잡아줄 수는 없었다

 

편집 등록 . 정민재

 

'■ 詩畵集(1) : 열도에 내리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지산. 富士山  (7) 2023.06.17
슬픈 마음 되어 봐도  (5) 2023.06.08
항구의 부르스  (14) 2023.05.03
재일교포  (9) 2023.05.01
列島에 내리는 비 (四)  (5) 2023.02.11
군함도 . 軍艦島  (6) 2023.02.01
오늘도 가면의 무대는  (1) 2022.12.07
列島에 내리는 비 (三)  (0) 202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