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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1) : 열도에 내리는

후지산. 富士山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6. 17.

 

 

후지산. 富士山
趙司翼
백 년 세월 주저앉은 삼나무가

마법처럼 틔운 가지 빗살 잎이 푸르게 차오르는
이 모두를 담아가기에는 내 가슴이 너무 작고
무릎까지 흠뻑 젖은  지친 일상을 침묵으로 잠재우는
후지산의 활기찬 위엄
춤추는 나뭇잎을 바라보면서
철새가 노을 저편으로 날아가는 동안
아직 작별을 고하지 않은 태양
구름 뒤에 숨어 꿈같은 그림자를 노래 부른

저물어 가는 산허리 갈비뼈 윤곽이

황혼 속으로 미끄러지는 순간
나뭇가지 사이를 밀고 당기는 그림자
바위 벽이 한밤중처럼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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