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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키츠 . 빛나는 별이여 존키츠는 이 소네트의 완성본을 인간 삶의 연약함과 변덕스러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이 시는 제목이 없으며 대신 첫 줄인 '빛나는 별 (Bright star), 내가 너처럼 확고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존키츠 자신의 상태를 밤하늘에 떠있는 확고부동한 별의 상태와 비교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존 키츠 . 빛나는 별이여 밝은 별이여, 내가 당신처럼 꿋꿋하게 설 수 있을까? 밤하늘에 홀로 드리워진 화려함이 아니라 별 너를 보면서, 영원한 이별을 앞두고, 자연의 참을성처럼 잠 못 이루는 수행자 사제와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움직이는 물이 되어 지구의 인간 해안을 깨끗이 씻어내고 아니면 새롭고 부드럽게 떨어지는 순수를 바라보며 산과 황무지에 내린 눈처럼 John Keats, ‘Bright Star’. Bright s.. 2023. 3. 10.
그 밤 나의 봄은 오지 않았다 그 밤 나의 봄은 오지 않았다趙司翼검게 탄 황혼 그림자로 어두운 밤  갈보리 언덕 잃어버린 시선 속에  몸도 마음도 깊은 밤은  들보가 드러난 계곡 같고 자비 없는 영혼 굶주림으로 가슴 아프다  설원 하이에나 슬픈 울음처럼  흔히 고개 숙였던 우울함을 드러 내놓고  가까웠던 밤이나 먼 새벽까지  별빛인가 하여, 다가 가면  오히려 찔레나무 가시덩굴이 길을 막는다  이 봄을 광휘(光輝)는 멀기만 하고  아직 나의 봄은 오지 않았다  그래도, 그렇다고 해서  내 최후의 기도에 절망은 섞지 않으리2023.03.09 핀집 등록 (정민재) 2023. 3. 10.
조지 스털링 . 그랜드 캐니언에서 조지 스털링(George Sterling) 출생 : 1869년 12월 1일 (미국 뉴욕주 서퍽카운티 새그하버) 사망 : 1926년 11월 17일 사망(56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직업 : 시인 극작가 그랜드 캐니언에서 . 조지 스털링 주여, 당신은 내 눈앞에서 가장 훌륭하십니다 짙은 노을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 거대한 돌로 쌓아 올린 성벽에서 영원히...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벌였던 이 성벽들은 세상을 파괴하는 검으로 뒤흔들고 나팔을 불며 영원한 골짝을 흔들며 천사들이 피 묻은 장막에 숨어 있던 곳 그리고 오직 지옥과 침묵만이 숭배되었습니다. 봐라! 큰 사탄의 날개가 있는 심연 젠더 폭풍우와 그의 용의 숨결 역병으로 불타오르고 태양 아래에서 아니면 별이 총총한 지구의 전초기지나 죽음에 대한.. 2023. 3. 10.
봄을 노래하며 봄을 노래하며趙司翼 긴 겨울잠을 털고 이리저리 흐르는 세타가와(瀬田川) 강둑을 가로질러 벚꽃 만발한 너른 벌판물오른 버드나무 잔가지들 휘파람 소리에모래 턱에 제비꽃이 피어나고라일락 향기 이슬처럼 사라져 가는길 없는 초원 텅 빈 허공을봄을 시샘하는 꽃바람 소용돌이에 까마귀 떼 비명 소리 날 선 울음이어도지혜로운 사람 눈에만 보인다는후쿠이현(福井県) 분수령을 서서시대를 초월한 예술 작품처럼만지작 거리는 봄을 노래 부르리봄이 왔다고!순환의 지혜를 알게 하는 봄2023.03.08  편집 등록 . 정민재   제목 2023. 3. 9.
꽃잎처럼 잠시 머물다 간다 꽃잎처럼 잠시 머물다 간다趙司翼 어디서 꽃향기 들락거리는 덧문 밖을 벚나무 꽃길도 꽃길이지만 연인들 발길 쌓여 가득한 거리에서 멍든 줄 모르고 미친 듯이 떠돌았던 지난날로 이내 울컥울컥 기억에 젖어들고 심술궂게 마음 상했지만 굶주린 대지에 싹이 트고 꽃이 피고 봄이 올 것 같지 않아 서글펐는데 지지직 터지는 생명들 숨소리에 감탄하면서도 달리 표현할 마법을 지니지 못해 경외의 눈물만 글썽거리고벚나무 꽃잎 날리는 거리에서이 짧은 인생이 슬퍼도 운명이란 유령처럼 그렇다는 것을,떠도는 몸통 밖에 가진 게 없다  2023.03.06 핀집 등록 . 성우혁 제목 2023. 3. 8.
에릭 악셀 칼펠트 . 그리움은 나의 숙명 그리움은 나의 숙명 . 에릭 악셀 칼펠트 그리움은 나의 숙명, 계곡에 홀로 서 있는 외로운 성 바람결처럼 잡히지 않는 거문고 선율이 성 가득 울려 퍼진다 계곡이여 한탄하며 흐르는 너의 이유를 말해다오 어두운 성 깊은 곳에서 잠들지 못하고 꿈꾸는 밤을 노래하는가 비밀 스레 속삭이듯 울리는 한숨과도 같은 영혼은 누구인가 벌통에서 뿜어 내는 향기처럼 사랑 가득 황금빛 들판을 떠다니느뇨 작렬하던 태양도 사라져간다 세월이 나를 지치게 하여도 장미는 여전히 향기를 내뿜고 추억이 속삭이듯이 가슴 깊이 아롱진다 거문고 현을 퉁겨다오, 꿈꾸는 성에 너와 함께 머물고 싶다 그리움은 나의 숙명 나는 상실의 계곡에 홀로 외로운 성 Longing is my inheritance by Erik Axel Karlfeldt Long.. 2023. 3. 7.
趙司翼 . 인생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그런 것 趙司翼 인생은 끝없는 도전이다 외면하지 말고 기꺼이 도전하라 인생은 끝없는 선택이다 머리를 쥐어짜 옳은 선택을 해야 한다 인생은 미스터리이다 낱낱이 파헤쳐서 해결해야 한다 인생은 비극이다 피하지 말고 마주해야 한다 인생은 의무이자 목표이며 투쟁과 모험이다 머리를 맞대고 싸워야 하며 이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인생은 영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인생은 공허한 꿈에 불과할지 모른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덧없고 인생의 야영지에서 인생의 엄숙한 본항(本港)을 항해하며 운명에 대한 마음으로 That's Life by David cho Life is a endless challenge take it head on and meet it Life is an endless choice ta.. 2023. 3. 6.
기형도 .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 질투는 나의 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 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BGM - Lobo (Stoney) 2023. 3. 6.
흙냄새 우거진 킨카쿠지 흙냄새 우거진 킨카쿠지(金閣寺) 趙司翼 왔다가 갔던, 갔다가 또다시 새록새록 초록빛 눈동자가 출렁일 때마다 하나하나 매화꽃 눈이, 가지 싹이, 바람 물결 위를 찰락거리는 춘 삼월이 태동하는 모습이라 해도 봄, 겨울, 오고 가는 길목에서 그것은 맥없이 목이 메고 격렬해지는 나의 어두운 침묵의 소리였다 목덜미를 거세게 몇몇 꽃바람도 마치 욱신욱신 앓던 이(齒)처럼 나에겐 헛된 욕망의 질투 뿐으로 이별의 문턱에서 한숨이라 해 두자 후지산 낯 달이 외롭기로서니 변화는 언제나 엇갈리는 초조로 하여 흙냄새 우거진 킨카쿠지에서 차라리 호수처럼 푸른 하늘이 되리 편집 등록(정민재) . BGM - 三橋美智也 (哀愁列車) 2023. 3. 5.
詩朗誦 . 이었음을 이었음을 趙司翼 저 높은 허공을 푸르게 그리는 이가 바람이었음을, 저 깊은 강을 쪽빛으로 물들이는 이가 하늘이었음을, 비 내리는 날 들길 걷다 보면 풀빛 초원을 그리는 이가 빗물이었음을 알게 된다 새벽 장터에 가볼 일이다 외로 운이, 고단 한이, 나뿐만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Тhat It was by David cho That on who draws blue into the high air.. was the wind. That It was the sky that daey the deep river indigo, and that it was the rainwater when I walked in the field on a rainy day. It's time to go to the early mornin.. 2023. 3. 5.
안토니오 비발디 . Antonio Vivaldi 우리네 인생 그리 길지도 않은데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내가 마음속에서 누리는 것이랍니다. 어떤 대상을 놓고 거기에 맞추려고 애쓰지 말아요. 그러면 병이 생기고, 고민이 생기고, 욕심이 생겨 힘들어 져요. 누구에게서도 나의 욕망을 채우려 하지 말아요. 그러면 슬퍼지고 너무 아파요. 우리네 인생이 그리 길지도 않은데 이제 즐겁게 살아요. 있는 그 모습 그대로 누리면서 살아요. 우리의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지어서 서로의 필요를 나누면서 살아요. 그리하면 만족하고 기쁨이 온답니다. 슬퍼하지도 말아요, 아파하지도 말아요. 우리가 그러기엔 너무 인생이 짧아요. 뒤는 돌아보지 말고 앞에 있는 소망을 향해서 달려가요. 우리 인생은 우주보다도 크고 아름다워요. 우리 인생은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2023. 3. 4.
나를 잃어버린 시간 나를 잃어버린 시간 趙司翼 정녕 인생이란 수만 겹 산등성 같고 바다 폭풍 너울이 의미하는 것처럼 피할 수 없는 "기복(起伏)을 어루만져야 할 운명인가 자고 날 때마다 잿빛 세상 높은 봉우리는 좌절을 폭포수처럼 쏟아내고 불빛 바람에 흔들리는 골목을 홀로 쓸쓸히 풍파를 안고 돌아 서는 내 뒷모습을 버려둔 채 어두운 밤 깊어가는 밤 별을 헤며 굴러가는 침묵의 바다 중심에 서서 내 작은 이야기 하나 나눠 볼 사람 없이 구름처럼 외로운 방황 속에 쌓인 눈물방울을 끊어 내려해도 넋을 잃은 외로움만 옷자락을 젖어 흐르고 노트르담 숭고한 울림마저 허덕이는 기슴 깊이 창날처럼 박혀 오는 어찌할 수 없이 몰려드는 향수에 절어 나를 잃어버린 시간만 까마득히 역으로 가는 골목길 벤치에 앉아 깊은 밤 젖은 눈동자를 부둥켜안고 .. 2023. 3. 3.
정호승 . 별들은 따뜻하다 정호승. 별들은 따뜻하다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나간 새벽 거리를 걸으며 새벽이 지나지 않고 또 밤이 올 때 내 죽음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The Stars are Warm . Chung Ho seung The sky has eyes. I don’t have to be afraid. When in dark, dark winter I walk on the snow-covered barley field and meet the night without dawn, the st.. 2023. 3. 2.
Waltz of Roses (장미의 왈츠) 남들도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바위는 단단하고 물은 촉촉하다. 이렇게 당연한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면 타인들도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의 본성은 때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당신의 힘 만으로는 그 본성을 바꿀 수 없다. 사람들은 당신이 바라는 대로가 아니라 본래의 모습 그대로 존재한다. 물론 당신보다 정직하지 못하고, 무례하고, 비합리적이고, 인정머리 없고, 무식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세상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인간 본성에 상처 받지 않도록 해라. 사람들에게는 분명 융통성이 있고 관대하고, 유머러스하고, 친절하고, 인정 있고, 이해심 많은 부분도 있다 남의 잘잘못을 따지며 평가하는 데 시간을 쓰지 마라. 당신의 인생에는 더 중요한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 사람들.. 2023. 2. 27.
로버트 프로스트 . 절벽의 주거지 로버트 프로스트 . 절벽의 주거지 마치 모래벽이 황금빛 하늘처럼 보이고 그 황금빛은 모래 평원처럼 보이지만 저런 거주지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평선 가장자리에 위치하지도 않았고 석회암으로 된 성벽의 중간쯤이 검게 보이는데도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그림자 깊이 드리운 크나큰 동굴도 있다 누군가가 엉금엉금 기어오르곤 했을 곳 아찔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고파 그 영혼의 굳은살이 보이는듯하다 그리고 그들 가난하고 굶주린 인종들, 사라진 푸에블로족의 마지막을 생각한다 오, 예전모습을 되찾는데, 몇천 년이 걸릴지도 A Cliff Dwelling By Robert Frost There sandy seems the golden sky And golden seems the sandy plain. No habitatio.. 2023. 2. 27.
흔들리는 꽃 흔들리는 꽃趙司翼백화목(白花木), 별처럼 푸른 밤 눈동자를 사로잡은 꽃들로 하여 여관방에서 생각 없이 쓰인 간 밤 이야기를 데리고 개나리 울타리를 한 찻집을 홀로 앉아 봄햇살이 싸락 눈처럼 날리며 향기로워도 그냥 써 뒀던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목까지 차올라 풍선처럼 떠다니는 꽃들의 환희가 친구같이 친근한 이웃으로 다가온 줄 몰랐다 꽃 같은 눈동자로입가에 온화한 미소 띤 얼굴을 하고 두 팔 벌려 꼭 안아 주면서 끊질긴 외로움에 귀 기울여 처진 어깨 토닥이며 함께 걸어주는 그러했던 것을, 그래서 꽃들은 몸을 비비며 흔들었던 것이었다 무릎이 후들거려도 이들 옆에서 내 인생 후렴구를 아름답게 지상에서 임무 끝날 때까지 이리저리 꽃과 나비처럼   2023.02.25 편집 등록 . 성우혁 제목 2023. 2. 26.
스테판 하우저 . 아다지오 (Adagio) 괴테의 警句集 세계 최대의 문학자로 꼽히는 괴테(Goethe)를 종합적 천재라고 일컫는데 괴테의 警句集(경구집)에 나오는 處世訓(처세훈)에 의하면, 즐거운 생활을 하려거든, 지나간 일을 투덜거리지 말아야하며, 좀처럼 성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현재를 즐기며, 특히 남을 미워하지 말 것이며, 미래를 神(신)에게 맡길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당시 83년의 긴 생애를 산 그의 생가는 프랑크푸르트 암마인에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을까요? 괴테는 그의 인생훈을 다섯가지로 요약했습니다. 첫째는 지나간 일을 쓸데없이 후회하지 말 것. 잊어 버려야 할 것은 깨끗이 잊어버려라. 과거는 잊고 미래를 바라보라. 둘째는 될수록 성을 내지 말 것. 분노 속에서 한 말이나 .. 2023. 2. 25.
김영랑 . 한 줌 흙 김영랑 . 한 줌 흙 본시 평탄했을 마음 아니로다 굳이 톱질하여 산산 찢어놓았다 풍경이 눈을 홀리지 못하고 사랑이 생각을 흐리지 못한다 지처 원망도 않고 산다 대체 내 노래는 어디로 갔느냐 가장 거룩한 것 이 눈물만 아신 마음 끝내 못 빼앗고 주린 마음 끄덕 못배 불리고 어차피 몸도 피로워 졌다 바삐 관에 못을 다져라 아무려나 한 줌 흙이 되는구나 金永郎 . 一握りの土 もともと平静な心ではなかっただろう 無理にのこぎりで引いて千切れ千切れに裂いた 風景が目を引くことができず 愛が思いを乱させないのだ 諦めて恨みもせずに生きている いったい私の歌はどこへ行ったのか もっとも神聖なものはこの涙だけ 奪われた心をついに取り戻せず 飢えた心を充分に満たせず どうせ体もやつれた 急いで棺に釘を打ち込め どのみち一握りの土になるのだ 번역(조사익) . .. 2023. 2. 24.
베토벤 교향곡 5번 1악장 혹여 당신이 행복한지 묻는다면 분명 난 행복하다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고 묻지는 마세요. 이미 내 가슴속엔 당신하나로 인해 행복이 가득 차 있으니까요. 혹여 불행이 나에게 닥쳐온다 해도 난 행복하다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고 묻지 마세요. 당신 웃음하나면 난 그 웃음으로 인해 지독한 가슴앓이도 감당 할 수 있으니까요. 행복과 불행의 차이는 생각 끝에 온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 힘든 일이 겹겹이 쌓인다 하여도 풀릴 희망을 가지고 살려합니다. 내가 쉴 당신의 가슴이 있어 행복하고 살아갈 내일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그러하기에 행복의 쉼터에서 웃음을 선사하나 봅니다. 당신과 나 사이에는 질퍽한 무엔가의 정이 오가는 것이겠지요. 분명코 당신도 내가 있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2023. 2. 24.
사랑하는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趙司翼 자연이 뱃속에서 또 한 계절을 끄집어낸다 다부진 손 끝으로 혹독한 겨울을 산고(産苦)의 인내로  잔설 어두운 밤 소리 없이 복수초를 틔웠다외로운 침묵이 청자빛 멜로디로 채워지는 푸른 깃발 아래 초록 안개가 새싹을 돋우고 꽃망울이 맺히면서 보리수 언덕에 수선화가 그 많은 꽃무리를 이루고 깃털 달린 생물이 둥지 트는 날을 우리 얼마나 그리워하지 않았던가 아이들 숨소리로 놀이터가 새싹 여린 꽃잎처럼 일곱 빛 무지개 타고 아름다울 때 겨울이 끝났다는 것을, 아 그리운 사람아 대지의 고독했던 정적을 벗어던지자풀냄새처럼 가슴속을 파고드는 어찌할 수 없는 우리 사랑이 그립지 아니 한가 사랑하는 사람아 지친 우울을 걷어 버리고 봄을 노래하자 223.02.18 편집 등록(성우혁) 제목 2023. 2. 22.
大畑金幸 . 시간 시간 . 大畑金幸 오하타 카네유키 인생은 자신의 시간을 카운트다운 해야 하는 운명이다 마치 어제 일처럼 느껴지는 기억들 당신이 한때 알았던 사람들,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고 세월이 흐르고, 친구들이 죽어가고, 그리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언제 하게 될지 모른다 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라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시간과 함께 지나가 버린 것들이 얼마나 그리워지는지! 할 때는 떠나버린 허무뿐인데 내가 차고 있는 손목시계의 시간들 이 시간을 제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편집 등록 . 성우혁 BGM - 岡千秋(花はあなたの肩にく) 제목 2023. 2. 21.
민들레 핀 들길에서 민들레 핀 들길에서 趙司翼 황금빛 주말 연둣빛 술렁술렁 비밀처럼 흔들리는 수양버들 그림자를 눌러 밟고 물오른 아지랑이와 하나 된 마음이어 봐도 흰 구름만 소리 없이 오고 가고 신작로 길 작은 꽃밭에서 오렌지색 베고니아, 분홍 데이지가 투명한 바람 타고 향기로이 날아오르는 저 하늘 한 자락을 가슴에 담아 봐도 불쑥불쑥 쓸쓸함만 더욱 커지는 세월의 아픈 목소리가 갈비뼈를 찔러대고 얼룩얼룩 희미한 지평선 끝엔 너도 외로운 시골 버스 정류장이었다 종달새 재잘재잘 아름다운 하늘도 달궈진 홍채 뜨건 눈물뿐으로 들꽃 가르랑거리는 길 위에 서서 나는 어쩔 수 없는 외로움이 된다 편집 등록 . 정민재 제목 2023. 2. 18.
에밀리 디킨슨 . 황야를 본 적 없어도 에밀리 디킨슨 . 황야를 본 적 없어도 나는 황야를 본 적이 없다 나는 바다를 본 적이 없다 하지만 히스(풀)가 어떻게 생겼는지, 물결이 얼마나 격렬한 지는 알고 있다 나 아직은 신과 이야기 한 적 없다 또한 천국을 가본 적도 없다 하지만 나는 분명 그곳에 있다 지도를 펼쳐 놓고 있는 것처럼 I Never Saw A Moor by Emily Dickinson I never saw a moor; I never saw the sea, Yet know I how the heather looks And what a billow be. I never spoke with God, Nor visited in heaven. Yet certain am I of the spot As if the checks were gi.. 2023. 2. 18.
나의 살던 고향은! 객지로, 타국으로, 어느 도시를 떠돌던 수십 년 세월 갈증만 더욱 커지고 어린 때 추억에 향수병 앓았던 날 많았고 아버지 어머니 만나서 인생이 시작된 곳, 아랫녘인데, 요천강이 흐르고 광한루원이 자리한 남원행 고속버스에 오른다 - 2012.10.09 - 내 추억처럼 고향은 고지 곧대로 잘 있는지! 몇 날 밤 더불어 추억을 배낭에 꾹꾹 눌러 담고 깨복쟁이적 물장구치던 너른 들판까지는 아니어도 일수네와 춘자네, 순애네와 명수네 집 모두와 앞마당 곤달추와 치자나무는! 뒷산 범바위와 집성촌을 이룬 소나무들은 제 끼니 챙기며 들, 잘 있는지 하도 옛길이라 오는 내내 멀리만 생각했는데 지친 걸음 그 무엇이 잡아당기는지! 이끌리듯, 헐떡이는 숨 고를 겨를도 없이 멀리서 손 저으며 반기는 고향을 보고 나서야 짓눌린 추.. 2023.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