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꽃그늘에서
趙司翼
대낮을 조각 달은 세레나데로 빛나는데
가지마다 호접(胡蝶)으로 핀 목련꽃
푸른 초원을 떠가는 흰 돛단배처럼
봄새 지저귀는 가락 타고
지친 방랑자 고단한 영혼을 어루만진다
실개천 버들강아지 몸살 굵어지고
부푼 가슴 속살 터진 어느 날 밤
한잎 두잎 새벽이슬 밭에 얼굴을 묻겠지
예견할 수는 없지만
직면할지도 모를 목련꽃과의 이별이
못 견디게 눈물로 아픈 마음일까가
못내 두렵다
사색하는 언덕에 어깨를 기대 봐도
못내 그리운 흔적으로 스치는 목련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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