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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2년 . 2023년

그 밤 나의 봄은 오지 않았다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3. 10.

 

 

 

그 밤 나의 봄은 오지 않았다
趙司翼

검게 탄 황혼 그림자로 어두운 밤 
갈보리 언덕 잃어버린 시선 속에  
몸도 마음도 깊은 밤은  
들보가 드러난 계곡 같고
자비 없는 영혼 굶주림으로 가슴 아프다 
설원 하이에나 슬픈 울음처럼 
흔히 고개 숙였던 우울함을 드러 내놓고 
가까웠던 밤이나 먼 새벽까지 
별빛인가 하여, 다가 가면 
오히려 찔레나무 가시덩굴이 길을 막는다 
이 봄을 광휘(光輝)는 멀기만 하고 
아직 나의 봄은 오지 않았다 
그래도, 그렇다고 해서 
내 최후의 기도에 절망은 섞지 않으리

2023.03.09

 

핀집 등록 (정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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