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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2년 . 2023년

흔들리는 꽃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2. 26.

 

 

흔들리는 꽃
趙司翼

백화목(白花木), 별처럼 푸른 밤
눈동자를 사로잡은 꽃들로 하여
여관방에서 생각 없이 쓰인 간 밤 이야기를 데리고
개나리 울타리를 한 찻집을 홀로 앉아
봄햇살이 싸락 눈처럼 날리며 향기로워도
그냥 써 뒀던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목까지 차올라
풍선처럼 떠다니는 꽃들의 환희가
친구같이 친근한 이웃으로 다가온 줄 몰랐다 

꽃 같은 눈동자로

입가에 온화한 미소 띤 얼굴을 하고 
두 팔 벌려 꼭 안아 주면서
끊질긴 외로움에 귀 기울여
처진 어깨 토닥이며 함께 걸어주는
그러했던 것을,
그래서 꽃들은 몸을 비비며 흔들었던 것이었다

무릎이 후들거려도 이들 옆에서
내 인생 후렴구를 아름답게
지상에서 임무 끝날 때까지
이리저리 꽃과 나비처럼   

2023.02.25

 

편집 등록 . 성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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