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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2년 . 2023년

광화문 연가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2. 9.

 

 

 

광화문 연가
趙司翼

골목 마디마디를 더듬거리며 아쉬워해 봐도
눈동자는 낯설고
그 어디에도 기억의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누가 들으면 지나친 비약 같지만
침묵보다 깊어 있는 추억의 말도 마음만 허무하고
발길마저 거부해 버린 요즘 세상일 줄을 몰랐다
얼핏 봐도 요즘 모습이 되어 버린
광화문 광장을 휘청이지 않으려고
겉 둥 우둘투둘한 은행나무를 기대 서서
오히려 낯선 감회가 깊었던지
주르륵, 두 뺨 위를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이 거리의 겨울 이야기는
훗날 누군가의 쓸쓸한 기억이 될 것이고
내게는 낯설고 외로운 서울
세월 흐르고 나면 나는 또 어떤 추억이 될까
도시의 하늘 낮 달이 외롭다

서울 친구들,
진학이, 경희, 병교는 한 통의 전화도 없고
2023. 01. 05

 

편집 등록 . 성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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