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곽경태
컨테이너
趙司翼
겉보기엔 일렬횡대 질서 속에
갖춰진 중세시대 의장 행렬이고
정돈된 세상 폭넓은 울림으로 보이면서도
내 가슴 아리도록 아픈 것은
피 터지게 투쟁하는 인간세상
여러 애환이 저곳에 있기 때문이리라
피할 수 없는 원색 향연에도
손때 묻은 이야기들로
허리가 휘고 등골 오싹거리는
아우성으로 들끓는 전쟁터가 되고 마는
컨테이너 너의 운명처럼
나는 어쩔 수 없는 네 모습이 되고 만다
드 넓은 세상 풍경처럼 여유로운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종단열차 같기도 하고
알프스 눈이 쌓인 융프라우를
기어가는 산악열차 같기도 한
누가 봐도 모두모두 저 모습이 되고 싶지만
속살 문드러지고 악취 진동하는
인간세상 숫한 이야기를 청취해야 하는
너의 운명 알지 않을까 싶어서
안타까운 눈물 흐르는 것은
나도 너처럼 그 세상이기 때문인지도
편집 등록 . 숭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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