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아직도 추억이 있었다
趙司翼
사파이어 물빛에도 불구하고
저 푸른 하늘이 호수에 내린 듯, 왜 그러느냐!
애타게 기다리기나 한 것처럼
관음지(観音池), 지난 흔적이 안개처럼 자욱하다
새벽 풀밭에 떨어진 꽃잎 위로
은빛 면류관을 쓰고 밝아 오는 아침
오래된 기억이 물감처럼 곱게 곱게
미술관 옆 드넓은 호수를 떠다닌다
어젯일 같이 일렁이는 추억으로 하여
꽃 향기 가득한 풀밭길을
자홍빛 적포도주와 걸으며
베토벤 교향곡을 크게 불렀지만
우왕좌왕 공원을 뛰놀던 골든 레트리버가
짖고, 짖고, 따라오며 또 짖고,
차라리 나는 침묵을 초대한다
캔버스 속 청자빛 하늘이 한가롭다
2023.03.23 観音池 公園에서
편집 등록 . 성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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