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선율 속에
비 개인 창문 밖을 조용히 서서
황금빛 태양이 내리쬐기를 기다리고 있다
캔버스 속 풍경처럼 안개 흐르는 정원은
열병처럼 앓던 봄이 꺾이고
로즈민트 차 한 잔처럼 그 무성한 풀내음 속에
성숙한 여름 이야기가 몸을 비비는 동안
열린 주방 문틈 사이로
겨자색 니트를 걸친 아내의 손길 분주하게
브런치 타임 빵 굽는 냄새가 구성지다
샐러드 오렌즈 소스와 커피 향 희미해질 때까지
앞마당 앵초가 핀 풀밭으로
청록색 햇살 푸르러오기만을
수국이 핀 베란다 의자에서 기다리는 동안
열린 문에서 들려오는 소리,
내가 착각했다
햇살이 아니라 막내딸 바이올린 선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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