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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 편지 . 수필

日記 (자이니치. 在日韓國人)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2. 20.

 

자이니치. 在日韓國人
趙司翼

심장에 비수를 꽂는 아픔보다 더 한 고통의 4반 세기,
존재에 대한 갈등의 눈 떴을 때
조상을 원망하며 울어야 했던 세월
정체성 혼란으로 칠흑 같은 터널에 갇혀 있을 때에도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어도
아름다운 꿈이 있기에
이방인이라고 외면당하고
더러운 비아냥을 온몸으로 받으면서도

훗날
아름다운 꿈이 있기에,
참지 못할 고통이 어깨를 짓누를 때면
익숙하지 못한 선술집에서
술잔을 비우며, 잠시 일탈로
상처투성이인 자아를 달래며 꿈을 키웠었는데
자이니치는
비 내리는 ‘사이타마현 요리 이 마치’ 하늘을 보며 한숨만 내 쉰다.

인격은 실종되고 배타가 우글거리는 열도에서
집단 따돌림과 비아냥이 너절 부레 한 일본에서
배회하는 자이니치 눈물이 슬프다.

계절 색을 보지 못하고
바람소리 듣지 못하고
현실에 눈감아버린 자이니치.
아픔보다 더 아픈 고통의 세월, 그 의미를 하늘은 알까

살아온 동안 긴 세월보다 더 길게 내뱉는 한숨,
그 의미를 바람은 알까
세속에 짓눌린 무게보다 더 무거운 고통,
그 의미를 나는 모른다.

전깃줄에서 외줄 타기를 하는 까마귀들도
자이니치 보다 짧은 세월을 살아왔건만
열도의 땅에서 적응된 몸놀림으로
곡예를 하다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어찌하면 너의 슬픔을 달랠 수 있을까
지우지 못한 지난날의 상처를 아파하며 눈물 흘리는 너,
보고 있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나약한 나,

" 심장 멈추고 고통 없는 세상에서
영혼이라도 꿈의 날개를 펴 살게 하고 싶다고, "
돌아서는 불혹의 나이
그가 남긴 발자국에 눈물이 고인다.

'사이타마현 요리가 마치'에서

 


편집등록 (정민재)  . BGM - 小林旭 (昔の名前で出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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