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시간
趙司翼
알고 있기에 익숙할 때도 되었는데 올가을도 그렇다
푸르기만 했던 나무들이 황금색으로 변할 때
평생 처음이 듯 이토록 멋진 경험을 하면서
잊고 지냈던 초등학교 때 짝꿍을 비롯
어릴 적 기억들이 산불처럼 되살아 나곤 했는데
가을이 떠나겠다고 한다
갈바람에 쌉싸래이 민들레 늙은 향기 속에
색색의 나뭇가지 비밀스런 왈츠 춤
별이 총총한 하늘 더욱 성숙한 달빛이
첼리스트가 되어 소나타 은은한 선율을 선물 하고
그러했던 여러 추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오늘은 문득 내가 마음 둘 데가 없다
며칠 전부터
가을이 붉은 가슴을 높은 하늘에 헹구기 시작한다
올 가을과 이별을 말할 때가 온 것이다
퇴색한 이파리가 낯선 거리에 구를 것을 생각하니
오늘 밤에
그리다 만 가을 캔버스도 접어야 할 것 같다
2022.11.15
편집등록 성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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