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일출
趙司翼
나는 저 칠흑같이 어둡고 광활한 풍경 너머
플로리다의 서해안에서 해가 뜨는 것을 지켜보았다
수평선으로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
우리는 서로를 껴안고 태양을 향해 소리 질렀다
국적, 종교, 언어, 성별, 피부색,
나이에 상관없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이 마법 같은 순간을
태평양 밤바다를 떠오르는 태양이 선물해 준 것이었다
아름답게, 아름다운 세상을
생활 터전에서 보이지 않는 담을 두르고
편 가르기에 익숙한 줄 알았는데
고립감, 그 압박을 벗어던지고
하나 된 마음으로 지향점에 서는 순간
경계의 담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보는 저 일출처럼 하나 된 마음만 있다면
서로에게 월계관을 씌워 줄 수 있다는 것을,
마음만 열면 또 다른 일출로 다가오는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세상인데
'■ 詩畵集(4) : 길 위의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을 여는 사람들 (10) | 2023.07.10 |
---|---|
은둔자의 밤 시카고 (6) | 2023.06.22 |
시칠리아 마자라 델 발로 (8) | 2023.06.19 |
괴테 만나 던 날 (9) | 2023.06.03 |
그 섬에서 최후를 보았다 (9) | 2023.05.14 |
피렌체 깊은 밤을 (4) | 2023.04.17 |
그 섬에 살고 싶다 (6) | 2023.03.27 |
오르베텔로 봄 (5) | 2023.03.12 |